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가운데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Larry Summers) 하버드대 교수가 경제 `연착륙(Soft Landing)` 가능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서머스는 "미국의 고용지표 결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준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감안해 정책 방향성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래리 서머스 교수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착륙 가능성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 7천 명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 7천 명을 3배 가까이 상회한 수치다. 또한 미국의 1월 실업률도 3.4%로 집계되어 지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서머스는 "미국 경제가 아직 숲에서 완전히 빠져나온 것은 아니지만 몇 달 전에 비해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지난 2~3년 전의 관점에서 봤을 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수준이고,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목표치까지 낮추는 과정이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3.0~3.5%까지 낮출 수 있다면 경기침체를 촉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고착화되기 시작하면 인플레이션과 굉장히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선 연준이 경기침체를 감수하고 고강도 긴축을 지속해야 됨을 시사했다.
한편 래리 서머스는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백악관과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협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디폴트(Default·채무불이행)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실행 가능한 전략이 되어서는 안된다"면서 "미국의 부채한도를 상향하는데 책임감 있는 공화당원 몇 명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CNN)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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