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1월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자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데요.
앞으로도 물가 데이터 등의 지표 발표가 남아 있는 만큼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이 확인될 때까지 변동성 장세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봅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맹위를 떨쳤던 킹달러 위세가 꺾이며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장중 10개월만에 최저치인 1,216원까지 떨어졌지만, 2거래일만에 30원, 하루만에 20원 넘게 오르며 1,250원선을 돌파한 겁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달 6일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였으며, 일일 상승 폭은 두 달 만에 가장 컸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 현상을 보인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였기 때문입니다.
당초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둔화세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조기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지만, 미국 고용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상황은 반전됐습니다.
고용 호조는 임금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자극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의 긴축 기조가 계속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나왔고,
그 여파에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한달 만에 103선까지 올랐습니다.
[김승혁 / NH선물 연구원 : 시장에서 고용지표 호조로 2~3차례 인상 후 마무리 될 것이라 보였던 금리 사이클에 근본적인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위험선호 심리 위축으로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환율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 외환시장의 불안한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단 얘기입니다.
실제 올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큰 탓에 올해 국내외 주요 기관의 원·달러 환율 전망은 1,220~1,410원으로 예상 범위도 넓습니다.
[문정희 /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 내일 모레 제롬 파월 발언도 있는데요. 고용 지표가 잘 나와 연준의 물가에 대한 기대가 올라가 달러도 강세를 보이지 않을까…. 다만 예전처럼 물가가 크게 오르거나 하지 않기 때문에 달러쪽으로 확 쏠리지 않고, 1월 많이 내려왔던 것에 대한 되돌림 현상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막바지에 달한 만큼 추세적으로 달러가 약세 흐름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
다만 미국의 긴축 행보가 길어지고, 또 우리나라 경상수지 적자폭이 커질 경우 또다시 원·달러 환율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