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시겔 "고용 호조로 고금리 지속 우려...하반기에 경기침체 빠질 것"

입력 2023-02-07 10:39   수정 2023-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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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
지난주 미국의 고용 지표가 호조를 나타낸 가운데 세계적인 투자 전략가이자 월가 강세론자로 꼽히는 제레미 시겔(Jeremy Sigel) 와튼 스쿨 교수가 경기침체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시겔 교수는 "고용시장의 예상치 못한 강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가 올해 하반기에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제레미 시겔 교수는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가 결국 미국 증시와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1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작아 보일 수 있지만 이런 추세는 매우 빠르게 바뀔 수 있다"면서 "아직 미국 경제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51만 7천 명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18만 7천 명을 3배 가까이 상회한 수치다. 또한 미국의 1월 실업률도 3.4%로 집계되어 지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시겔은 "긴축 효과가 경제에 나타나기 위해서는 몇 달이 걸리고 연준이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중단한 뒤에 과정을 잠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이미 물가가 하락하고 있다는 증거들이 시장에 나타나고 있고 연준이 고집을 꺾지 않을 경우 엄청난 재앙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제레미 시겔 교수는 지난 3개월 동안 기본 물가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연준이 임금 상승률을 더 이상 낮춰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필요로 할 것"이라며 "높은 임금은 일자리 공석을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증시에 단기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인 증시 강세론에는 변함이 없다며 "2025년까지 다우지수가 현재 수준에서 18% 이상 급등해 40,000포인트를 돌파할 수 있고 심지어 이보다 더 높은 곳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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