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정책금융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1주일 만에 10조원에 육박하는 신청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인터넷 은행 등에서 연 3%대 금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나오고 있는 만큼 금리를 더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주택금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 3일까지 1주일간 9조3천억원 규모가 신청된 것으로 집계됐다. 1년간 공급 목표인 39조6천억원의 23.5%를 불과 1주일 만에 채운 셈이다.
특례보금자리론은 기존 보금자리론에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 정책 모기지를 통합한 상품으로, 우선 1년간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전체 신청건수는 3만9천919건으로, 신규주택 구입이 전체의 30.6%(1만2천210건)인 3조413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기존대출 상환은 61.7%(2만4천642건)로 5조5천131억원 규모였다. 이어 임차보증금 상환 목적이 7.7%(3천64건), 7천605억원 규모로 나타났다.
우대금리 신청 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87.5%인 3만4천923건이 0.1%포인트(p) 금리 우대가 가능한 인터넷을 통한 전자약정 방식(아낌e)이었다.
저소득청년(8.1%), 신혼가구(3.3%), 사회적배려층(2.6%) 우대금리 신청 건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례보금자리론 흥행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인터넷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금리가 연 3%대로 진입하면서 특례보금자리론의 금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승재 의원은 "특례보금자리론이 흥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우대형에서만 적용 가능한 우대금리를 일반형으로 확대해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금공은 오는 3월부터 매달 시장금리 및 재원 상황 등을 감안해 기본금리를 조정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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