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선두에 있는 KT가 올해 상반기 초거대 AI `믿음`을 상용화하고,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합니다.
산업부 김민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먼저 KT가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초거대 AI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기자> KT가 올해 상반기 상용화에 나서는 초거대 AI `믿음`은 최근 화제가 된 오픈AI의 `챗GPT`와 연산능력을 따지면 비슷한 수준입니다.
초거대 AI는 파라미터라고 부르는 매개변수를 많이 학습할수록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데, KT의 `믿음`은 `챗GPT`를 약간 웃도는 수준입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한국어에 최적화됐다는 겁니다. 언어처리까지 가능한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가 적용되면서, 그동안 우리가 봤던 인공지능 챗봇과는 수준이 다른 대화형 서비스를 선보이게 됩니다.
첫 작품은 금융회사들의 `AI 고객센터`가 될 전망입니다. 현재 은행들이 인터넷뱅킹이나 고객센터에서 인공지능 챗봇을 쓰고 있는데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진정한 의미의 AI 고객센터가 등장할 겁니다.
현재 KT는 주요 금융회사들과 초거대 AI `믿음`을 기반으로 한 `AI 고객센터`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데 이르면 상반기 공개될 예정입니다.
특히 초거대 AI `믿음`은 특정 영역에 대해 깊이있는 전문 지식을 학습하고, 감정과 상황을 공감하는 수준의 대화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KT는 이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육아상담이 가능한 인공지능 서비스도 내놓을 계획입니다.
<앵커> KT가 선보이는 초거대 AI에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AI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들었습니다. 기존 인공지능에 쓰이던 반도체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KT의 초거대 AI `믿음`에는 반도체 설계 스타트업 리벨리온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언어처리에 특화된 AI 반도체 `아톰`이 들어갑니다. 이미지 검색과 같은 비전 모델은 물론 GPT와 같은 언어모델까지 지원하는 국내 최초의 AI 반도체입니다.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인 리벨리온은 설립된 지 3년도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입니다.
리벨리온이 만든 AI 반도체 `아톰`은 현재 인공지능(AI)에 많이 쓰이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비교했을 때, 전력 소모량이 1/6에 불과합니다. 또 인공지능에 최적화된 만큼 필요한 칩의 수도 적어 경제적이고 상대적으로 공간 확보에도 유리합니다.
범용으로 쓰이는 GPU와 달리 오직 AI 연산에만 특화됐다는 건데, AI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기 위한 하드웨어적인 해법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개발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새로운 AI 반도체가 쓰이면서 경제성도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앞으로 KT의 인공지능 인프라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구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누구나 필요할 때 KT의 초거대 AI를 적정한 비용을 내고 쓸 수 있게 됩니다.
KT는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이 들어간 서버용 AI 반도체 보드를 KT클라우드 서비스에 접목할 계획입니다. KT클라우드 고객들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나 플랫폼을 통해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앞서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이 기존 엔비디아 GPU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1/6 수준이라고 말씀드렸는데요. 데이터센터에서 쓰는 전기값이 한 해가 수백억 원 수준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보다 낮은 가격에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겁니다.
현재 인공지능 관련 사업자들은 최소한의 마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라는 인사에 "반갑습니다"라는 답이 오기까지 인공지능은 엄청난 데이터를 처리합니다. 이 대화를 1번 서비스하는데 전기값을 포함해 1000원이 든다면 상용화가 어렵습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챗GPT` 역시 사용자가 급격히 늘면서 종종 버벅이면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더 투자해야 하는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니까 KT클라우드가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공지능 인프라를 제공할 경우, 이는 국내 AI 서비스 상용화의 초석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기사의 부제로 `KT가 인공지능의 최강자가 됐다`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실 인공지능 사업을 안하는 기업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지금 모든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지
않습니까? 구체적으로 KT의 경쟁력이 무엇이길래 `최강자`라고 칭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제 설명에 앞서, 인공지능 업계에서는 과연 KT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의 인터뷰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KT가) 디지코 국면으로 넘어가면서 그야말로 인공지능에 진심입니다. 이제 모든 회사들이 인공지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그러면 뭘 하나 보면 알 수 있느냐? 인공지능 인프라에 투자하는 팀인가 아닌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데, KT는 여기서 국내 넘버원입니다. 국내 최고의 IDC 데이터 센터를 가지고 있고, 개발뿐만 아니라 개발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어떻게 서비스할 거냐까지를 고민을 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저희 리벨리온과의 협업과 투자가 이뤄졌던 겁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KT는 인공지능 생태계의 모든 것을 수직-수평 계열화된 형태로 서비스할 수 있는 국내에서 유일한 기업입니다.
업계에서는 `풀스택`이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인공지능 인프라부터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서비스와 제품 개발 능력을 다 갖춘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풀스택` 환경을 갖춘 곳은 국내에 KT뿐입니다.
당장 경쟁사들이 쉽게 도전하기 어렵습니다. KT는 국내 최대의 데이터센터 사업자인데다, 최고의 인공지능 반도체 설계 기업과 인공지능 인프라 솔루션 기업까지 더한 협력체인 AI원팀을 이미 구축했고 올해 그 첫 서비스를 시작하는 겁니다.
인공지능 세계관에서 볼 때 각각 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칠 수는 있겠지만, KT의 인공지능 사업과 같이 인프라 전체를 선점할 수 있는 곳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KT의 경쟁력인 동시에 큰 차별점이 될 겁니다.
인공지능 시대를 준비하는 KT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통신사가 아닌 빅테크와 경쟁하는 본격적인 데이터 기업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묻겠습니다. 챗GPT를 시작으로 갑자기 인공지능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의 시대가 임박했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기자> 이렇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자율주행의 컨셉이 나온지 벌써 10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기술과 수용성 측면에서 아직도 시장의 검증을 받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건, 자율주행차가 가끔씩 사고를 내더라도 예상보다 더디게 가도 그 방향으로 간다는 공감대는 확실하지 않습니까?
현재 `인공지능`이 서 있는 지점은 아직까지 시장의 검증 수준도 아닌 막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근 돌풍처럼 등장한 `챗GPT`는 정말 대단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서울 정도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잠재력입니다. 인공지능이 넘어야 할 산은 아주 많습니다.
사업화된 서비스를 하려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인공지능의 부작용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과 수용성도 확보해야 합니다.
취재를 하면서 만나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결론적으로 인공지능 시대는 분명 가까운 미래에 오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멀지 않은 미래가 될 가능성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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