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는 9일 이사회가 자신을 차기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던 종전 결정을 백지화하고 공개 경쟁을 통해 다시 선임 절차를 시작하기로 한 데 대해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 특히 KT에 대한 여러 이야기가 불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대표는 이날 소집된 KT 이사회에서 "공개 경쟁을 통해 투명성과 객관성을 증진하는 데 KT가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구 대표는 평소에도 떳떳하게 공개 경쟁을 통해 차기 대표이사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는 주변 인사에게 "밀실에서 이사회와 `짜고 치는 식`으로 차기 대표가 됐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며 "답답해서 이렇게(공개 경쟁)까지 해야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3년간의 성과와 경영 방향을 제대로 평가받아 대표이사가 됐다는 말을 들어야지, 밀실에서 됐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야 어찌 떳떳하게 경영하겠느냐"며 "다행히 1월 말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 구조 논의가 일어나면서 다시 (KT 이사회를) 설득할 기회가 와 서 내 권리를 내려놓고 투명하고 공개적인 경쟁을 하자는 결정을 얻어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경쟁에서 더 훌륭한 후보가 나온다면 그 역시 KT를 위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사회에서 공개 경쟁으로 다시 후보 선정 절차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중을 밝혔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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