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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알파벳에 무한 신뢰..."MS 아닌 알파벳이 AI 최종 승자될 것"

입력 2023-02-10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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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기술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월가는 알파벳의 장기적인 능력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잇따라 강조했다.
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인공지능 리더가 되기 위한 첫 번째 전투에서 승리한 분위기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장기적으로 경쟁을 앞지를 수 있는 구글의 능력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저스틴 포스트(Justin Post)는 이날 노트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나은 제품 전략과 데모 버전으로 이번 주를 이겼고, 구글의 프레젠테이션은 새로운 뉴스가 거의 없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심지어 AI 챗봇 응답도 부정확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구글의 큰 공개가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몇 달이 아닌 몇 주 안에 이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이 검색을 위한 우수한 AI 기술을 제공할 것”이라며 “최소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더 나은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구글 AI 제품의 가시성이 향후 몇 개월 동안 향상되고 높은 AI 검색 비용을 쉽게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챗GPT의 선풍적인 인기로 시작된 AI 기술 전쟁은 현재 테크 업계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이번 주 나란히 새로운 AI 모델을 내놓았다. 최근 챗GPT의 제작사 오픈AI에 대한 수십억 달러의 투자에 이어 MS는 7일(현지시간) 자사의 검색 엔진 빙(Bing)에 인공지능(AI) 챗봇을 장착한 새로운 AI 버전을 발표했다.
이어 바로 다음날 알파벳은 자체 AI 기능을 탑재한 검색 서비스 ‘바드(Bard)’를 발표했다. 그러나 바드가 시연회에서 오답을 내놓으며 알파벳의 주가는 이틀 연속 급락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구글의 오랜 AI 투자는 장기적으로 견고한 싸움을 벌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모간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왁(Brian Nowak) 애널리스트는 포스트의 의견와 같이 “우리는 구글이 선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유지·성장시킬 수 있는 AI 기술과 규모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씨티의 로날드 조시(Ronald Josey)는 “MS가 선도자의 이점과 유리한 출발을 가졌지만, 주가 상승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의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피츠제럴드(Brian Fitzgerald)는 “중요한 기술 혁신들을 개발한 구글의 오랜 역사를 감안할 때 구글이 AI를 따라잡고 있다는 생각은 순진하다”고 밝혔다. 그는 “구글의 혁신 중 일부에는 챗GPT보다 몇 년 앞서는 람다(LaMDA)로 알려진 AI 프로그램이 있다”고 말했다. 바드는 이 람다에 근거한 서비스다.
UBS의 로이드 왐슬리(Lloyd Walmsley) 애널리스트는 구글의 AI 이벤트 시연 오류에도 불구하고 “AI 제품을 출시하고 개선할 수 있는 구글의 능력에 대해 자신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MS가 빙에 대한 엄청난 규모의 마케팅 지원을 보여주는 와중에 구글이 계속해서 지연된다면 우리는 주식 손실과 높은 감소 마진에 대해 더 걱정하기 시작할 수 있지만 아직 지나치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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