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테슬라의 주가 상승세가 역사적인 숏 커버링(Short covering 환매수)과 FOMO(Fear of missing out 소외불안) 현상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해 공매도 세력의 숏 커버링과 투자 기회를 놓칠까봐 불안해하는 FOMO 현상이 테슬라 주가 상승랠리에 자양분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댄 아이브스(Dan Ives)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숏 커버링 랠리가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 때문에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숏 커버링이란 특정 종목에 대해 공매도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상승 중인 주식을 매수하는 행위를 뜻한다.
아이브스는 "테슬라가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면서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면서 "가격 인하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천재적인 조치(Genius move)`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테슬라의 올해 수요 전망이 이미 강세 시나리오를 넘어섰고 오랜 기간 숏커버링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테슬라 강세론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와 일론 머스크 CEO의 오너리스크 여파로 64% 가까이 흘러내린 바 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무서운 속도로 급등하며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저점에 비해선 98% 이상 급등한 상태다.
한편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알려진 캐시 우드(Cathie Wood) 아크인베스트먼트 CEO는 테슬라의 주가 급등 배경에 배터리 기술 리더십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테슬라가 뛰어난 배터리 기술력 덕분에 전기차 가격을 인하하고 수요를 늘릴 수 있었다"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테슬라처럼 가격을 인하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가격 인하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브랜드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날 존 머피(John Murphy)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 CEO의 전기차 가격 인하 조치는 어리석었다"면서 "이번 조치가 결국 회사의 수익성을 잠식하고 테슬라의 브랜드 이미지를 깎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일 대비 3% 상승한 207.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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