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의 몸집 줄이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야후가 직원수 감축에 돌입한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야후는 이번 주 중으로 전체 직원의 12%인 1천 명에 대한 감원에 착수한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대주주인 야후는 이번 1차 감원이 광고 관련 사업부에 대한 종합적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후의 대변인은 이같이 발표한 뒤 올해 말까지 광고기술 사업부 직원의 50%, 즉 전체 직원의 20% 이상인 1천600여 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경영자(CEO) 짐 랜존은 "회사의 수익성이 매우 좋다"고 강조한 뒤 이번 감원이 광고시장의 문제라기보다는 사업부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시장이 정점에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구조조정을 했을 것"이라며 "회사는 현재 공격적으로 채용을 하는 만큼 이번에 감원된 직원들이 다른 사업부에서 일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그러나 야후 같은 디지털광고 기업들이 불확실한 경제환경으로 위축된 고객들의 지출 축소로 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야후는 이번 구조조정으로 야후 파이낸스, 야후 뉴스, 야후 스포츠 등의 광고 영업팀을 집중적으로 관장하는 `야후 광고`(Yahoo Advertising) 사업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은 지속적인 반도체 수요 부진에 따른 긴축경영의 일환으로 경영진의 급여를 최대 20% 낮추고 보너스 지급도 유예하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마이크론이 이날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의 급여가 20%, 이사급 부사장은 15%, 수석 부사장은 10% 각각 삭감되고 보너스 지급은 유보된다.
메흐로트라 CEO는 지난해 기본급 141만 달러(약 17억8천만원)와 주식 보상을 포함해 총 2천880만 달러(약 364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앞서 지난해 말 마이크론은 올해 중에 직원의 10%를 감원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