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역 위축과 경기침체 여파가 본격적으로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입니다.
새해 첫달부터 취업자 증가 규모는 22개월 만에 최소 수준으로 떨어졌는데, 특히 수출부진에 제조업 취업자 수가 1년 3개월만에 뒷걸음질 쳤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불황에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감소가 이어진 지도 벌써 4개월째.
계속되는 수출 부진에 생산까지 줄면서 새해 첫달부터 제조업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쳤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증가폭이 둔화하기 시작한 제조업 취업자가 1월 들어선 아예 1년 전보다 3만5천명이나 줄어든 겁니다.
제조업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건 1년 3개월만에 처음입니다.
고용한파는 제조업만의 얘기는 아닙니다.
경기둔화에 인구감소, 기저효과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전체 취업자 증가 규모도 8개월째 줄며 22개월만에 최소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실업자 수는 1년 만에 다시 1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올해 상반기 경기둔화 폭이 깊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당분간 고용 불황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정부 예측대로 하반기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고용이 경기 변화에 뒤따르는 후행지표라는 점에서 일자리 상황도 빠르게 개선되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서운주 / 통계청 사회통계국장 : 앞으로도 수출이 호전되는 상황이 되지 않는 한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 동향은 지속되지 않을까….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경기 둔화 부분이 약간 부정적인 영향이 있어서 2월 이후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됩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오늘 일자리 TF회의를 연 정부는 직접일자리 사업으로 상반기에 100만명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을 대응 전략으로 내놨습니다.
[양준모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경기상황이 안좋아지다보니 고용도 꺾이고 있는 경제를 살릴 수있도록 정책을 바꾸는게 우선 돼야 합니다. 플랫폼 사업 등 신성장 사업을 하는데 발목을 잡지 않아야 일자리가 지속됩니다.]
양질의 제조업 일자리, `경제허리`인 40대 고용이 휘청이고 있는 가운데, 세금 일자리로 채우는 단기 대책만으론 고용시장의 온기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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