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연초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월가 대표 강세론자 마르코 콜라노빅(Marko Kolanovic) JP모간 수석 전략가가 증시 급락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콜라노빅은 "최근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맞서는 것을 넘어 이제는 `조롱(Taunt)`까지 하고 있다"면서 "연준과 시장의 움직임을 고려했을 때 앞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5~10% 가까이 하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자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연준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월가에 `연준과 맞서지 말라(Don`t Fight the Fed)`는 오래된 격언이 있는데 최근 증시를 보면 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밈(Meme) 주식, 부실 기업으로 연준을 조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급락하며 2008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33% 이상 급락해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만 올해 들어서 연준이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며 증시가 무서운 속도로 반등하고 있는 상태다.
이를 두고 콜라노빅은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0.25%p 금리인상에 나선 이후 나스닥 지수가 지금까지 약 3% 상승했다"면서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잡겠다는 연준의 단호한 의지를 투자자들이 무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월 FOMC 회의 이후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가 60bp 가까이 늘어나 4.60%를 돌파한 점을 지적하며 "역사적으로 이런 채권 시장의 움직임은 단기적인 매도세를 촉발했고 나스닥 지수가 향후 5~10% 가까이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월가 대표 강세론자로 알려진 마르코 콜라노빅 수석 전략가는 지난 14일(현지시간)에도 미국 증시가 올해 1분기에 고점에 도달할 것이라며 지금은 주식 비중을 줄이고 차익실현에 나설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콜라노빅은 "미국 증시 상승랠리가 부진한 경제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에 따라 약화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 수준까지 내려오려면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지금은 증시보단 채권 시장에 주목할 시기라며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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