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따릉이` 이용 요금 인상과 함께 이용권 개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는 2015년 따릉이 운영을 시작한 후 8년 만에 요금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황이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1일 1시간 이용권 가격을 1천원에서 2천원으로, 180일 1시간 이용권은 1만5천원에서 3만5천원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존 1일권, 7일권, 30일권, 180일권, 365일권 등 5종류에서 1일권, 3일권, 180일권 등 3종류로 축소·개편된다. 3일권이 새로 생기고 7일, 30일, 365일권이 없어지는 것이다.
서울시의 2022년 따릉이 이용권별 구매비율에 따르면 1일권(86.62%), 30일권(6.75%), 180일권(3.92%), 365일권(1.53%), 7일권(1.18%)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30일권은 사용 비중이 높지 않았고, 365일권은 180일권 가격의 정확히 배여서 180일권을 두 번 결제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대신 3일권을 신설해 단기 여행객의 편의를 도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30일권이 사라지는데 대한 아쉬운 반응이 많다.
30일권이 없어졌을 때 택일해야 하는 3일권과 180일권의 간격이 너무 길다는 것이다. 대중교통 환승마일리지 서비스가 365일권 이용자에게만 제공됐다는 점에서, 365일권이 사라지면서 이 서비스도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도 나왔다.
2시간권이 사라지고 1시간권만 남게 되는 것도 논란이다. 서울시의 2022년 따릉이 이용권별 구매비율에 따르면 따릉이를 자주, 정기적으로 이용할수록 2시간권을 이용하는 비율이 점점 높았다.
1일권은 2시간권이 1시간권의 15% 수준이었지만 180일권은 절반 가량이었고, 365일권은 약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2시간권 구매는 따릉이를 장시간, 원거리로 이용한다는 의미인데 그러다보니 따릉이가 서울 밖에서 발견되는 예도 있었다"며 "아울러 1시간권 단일 운영으로 따릉이 회전율을 높이고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2시간권을 선호하는 따릉이족은 1시간권으로는 잠시 주차해놓고 볼일을 보고 나오기도 촉박할 때가 있다며 서울시 정책에 불만을 토로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따릉이 요금제 인상·개편안을 5월부터 적용하고자 했지만 최근 가스요금, 전기료 폭탄 등 민생 문제를 고려해 잠정 보류 상태"라며 "적용 시기를 하반기로 연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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