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미국을 떠나 신흥국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연초 이후 미국 증시 반등에 힘입어 차익 실현에 나선 뒤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나선 건데요.
중국, 베트남, 인도 펀드로 뭉칫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학개미들 사이에서 `탈(脫) 미국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간 북미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은 1,627억 원.
반면 같은 기간 신흥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1,520억 원에 달합니다.
올 초 미국 증시가 가파르게 반등한 가운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겁니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약세 전망이 신흥국 증시로의 자금 이동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합니다.
[최설화 / 메리츠증권 연구원 : 올해 연간으로는 미국이 5월이든 아니면 하반기 가서는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신흥국한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신흥국들의 부채 부담도 줄어들어 호재로 여겨집니다.
또 북미 펀드에 비해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전망이 밝습니다.
[박수현 / KB증권 연구원 : 전세계적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5% 이상 가는 국가가 2개 밖에 없습니다. 그게 인도와 중국이거든요. 결국은 금리는 내려가고 성장에 따른 기대감들이 올라가면 성장에서의 가장 높은 폭을 가져가는게 신흥국에 있는 인도와 중국이기 때문에 이런 쪽으로 자금 흐름이 집중될 수 있다...]
이 밖에 베트남은 지난해 낙폭이 과도했고, 올해 제조업권에서 탈 중국화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미국 증시가 새해 들어 반짝 랠리를 보이자 차익을 실현한 펀드투자자들이 미국을 빠져나와 아시아 신흥국으로 투자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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