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천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는 미국 해상풍력 발전 산업이 고래 떼죽음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작년 12월 초 이후 미국 대서양 해안에서 대형 고래 20여 마리의 사체가 떠밀려오자 해상풍력 발전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 고래의 해안 좌초·폐사 원인이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이유를 해상풍력 발전에서 찾는 환경운동가와 친환경 에너지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 등이 `의외의` 동맹을 맺어 해상풍력을 공격하면서 풍력발전 옹호론자들과 맞서고 있다.
지난달 `클린 오션 액션` 등 환경단체들과 뉴저지주 소재 시 12곳의 시장들은 연방정부에 각각 뉴저지 해안 인근에서 해상풍력 발전을 중단해달라는 서한을 보냈다. 보수 토크쇼 진행자들도 풍력발전이 고래를 죽인다고 주장했고 청정에너지에 반대하는 보수 단체들도 여기에 가세했다.
반대로 정부와 풍력발전 기업들은 고래 폐사와 풍력 발전이 연관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뉴저지 연안의 해상풍력 발전이 계획대로 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립해양대기국(NOAA)은 혹등고래의 `비정상적인 폐사`가 해상풍력 발전의 본격적 개시보다 상당히 이전인 2016년부터 시작됐다고 밝혔다. NOAA는 그 이후 해안에 좌초한 고래 180마리 중 절반에 가까운 사례를 조사했는데, 이 중 40%에서 사인으로 선박과 충돌했거나 그물에 얽혔다는 증거가 발견됐다.
일부 해양과학자와 풍력발전 반대론자들은 고래 폐사가 해상풍력 발전과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해상풍력 발전을 위해 해저에 지지대를 박는 것이 해양 생물을 해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NOAA 북동부 수산 과학 센터의 보호종 지부 책임자 션 헤이즈는 지난해 "해상풍력 발전으로 인한 추가적인 소음과 선박 교통, 서식지 변경이 고래에게 더 많은 스트레스를 줄 것이고 이로 인해 개체 수에 추가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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