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가 수백조 원으로 예상되면서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부품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정재홍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
삼성전자는 퀄컴, 구글과 함께 XR 기기를 개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노태문 /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는 업계를 이끌어가는 상징적인 기업들과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제품 로드맵이 나오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최근 XR 기기 관련 특허를 등록하며 제품 출시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애플이 오는 6월 연례개발자컨퍼런스(WWDC)에서 확장현실(XR)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직후 삼성도 맞대응에 나선 겁니다.
XR 기기는 반도체 AP,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 부품군이 유사해 제2의 스마트폰으로도 불립니다.
스마트폰 최강자인 삼성과 애플의 참전으로 XR 시장은 폭발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이들 기업의 대량양산이 점쳐지는 2025년, XR 기기 출하량은 1억 대 이상으로 지금 보다 10배, 시장 규모는 2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XR 기기 한 대 가격은 우리돈 약 400만 원 정도로 시장은 보고 있습니다.
고가 제품인 만큼 마이크로 OLED 또는 마이크로 LED 같은 고성능 부품들이 탑재됩니다.
야외에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성능이 특히 중요합니다.
실제 XR 기기용 마이크로 OLED 소자는 TV에 쓰이는 것보다 30분의 1 크기로 작게 구현해야 합니다.
기술력만 받쳐주면 고수익 부품을 팔 수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제품 개발과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XR 기기에 사용된 미세 회로기판에 집중하는 곳도 있습니다.
LG이노텍은 XR 기기 디스플레이와 메인기판을 연결하는 미세 반도체 패키지기판 2메탈CoF(칩온필름)를 최근 선보였습니다.
애플의 1세대 XR 제품에 공급될 전망인데, 초미세회로를 구현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반도체 회로기판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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