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감원에 나섰던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직원 수천 명을 추가로 줄일 계획이라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메타는 조직 개편과 축소를 통해 사내 직급 단계를 줄이는 계획을 수립하는 등 추가 감원을 준비 중이다.
메타는 일부 조직의 리더를 하위 직급으로 내림으로써 중간관리자 계층의 직위 단계를 줄이고 조직을 더 수평적으로 만드는 `평탄화`(flattening) 작업을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관리자는 관리하는 팀의 직원 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메타 내부에서는 직무가 전환된 일부 직원이 결국 퇴사해 회사 인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중간관리자 축소와 함께 일부 프로젝트와 직책 등을 추가로 폐지하는 것도 고려된다.
이번 감원은 같은 날 일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부서와 소재 지역을 막론하고 전사적으로 몇 달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다.
메타 경영진은 핵심 업무를 가장 낮은 비용으로 수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이번 구조조정이 비(非)개발 직군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저커버그는 앞서 지난해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 명을 줄인 뒤 추가 감원이 없을 것이라면서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그는 이달 초 2023년을 `효율화의 해`로 선언한 후 투자자들에게 중간관리자를 축소해 신속한 의사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해 추가 감원을 시사했다.
데이브 아널드 메타 대변인은 이에 대한 코멘트를 거부했으나, 회사가 더 효율적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저커버그의 공개 발언을 상기시켰다고 WP는 전했다.
메타는 이와 함께 최고경영진 개편작업도 진행해왔다.
메타의 마른 레빈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가 13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고 최근 밝혔으며, 니콜라 멘델슨 부사장과 저스틴 오소프스키 부사장이 관리영역을 확장해 광고와 판매부서를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해 회사를 떠난 셰릴 샌드버그의 후임 최고운영책임자(COO) 하비에르 올리반의 지휘를 받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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