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PCE 물가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정책을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물가 지표다.
24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달 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5.4% 오르며 직전월인 지난해 12월 당시 상승률(5.3%)을 넘어섰다.
전월 대비로는 0.6% 올라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4.7% 오르며 전문가 예상치(4.3%)를 상회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이어 PCE 물가까지 일제히 인플레이션 재점화를 시사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 긴축 공포가 커지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4일(현지시각)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면 금리를 빨리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전문 매체 CNBC의 인기 프로그램 ‘스쿼크 박스’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인상하고, 한동안 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3월 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76.0%, 빅스텝 확률이 24.0%이다.
1주일 전 베이비스텝 확률 90.8%, 빅스텝 확률 9.2%를 예상한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만약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력한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경우 한국은 대규모 외국인 투자 자금 이탈 및 원화 절하 압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물가 추이를 지켜보겠다”며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으며,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4.5~4.75%로 한국보다 1.25%포인트 높은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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