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규제가 풀리면서 오랜만에 떠난 해외여행, 영국 런던을 방문한 A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즐거운 기분으로 런던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담고 있던 중 자전거가 지나가며 휴대전화를 채간 것.
B씨는 오랜만에 출장을 왔다가 잠시 카페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데 외국인이 다가와 도와달라며 말을 걸어 당황했다. 그가 떠나고 보니 탁자 위에 둔 휴대전화가 없어졌다.
최근 방역 완화로 영국에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코로나19 중에 뜸하던 도난·분실 등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절도 같은 유형의 범죄도 많아지고 있다.
주영한국대사관은 24일(현지시간) 영국 방문객과 체류 국민을 대상으로 신변 안전에 주의하라고 당부하는 공지를 냈다.
지난해 대사관에 신고된 사건·사고는 코로나19 환자를 포함해 모두 405건이다. 이 중 약 절반(199건)이 여권과 휴대전화 등 도난, 분실이고 사기(55건)와 폭행·강도(10건) 등도 있었다. 일행을 잃어버렸다는 등의 신고는 16건이었다.
영국의 지난해 전체 범죄 건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었다. 영국 경찰기록범죄통계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2021년 10월∼2022년 9월 범죄는 660만건으로 코로나19 직전(2019년 4월∼2020년 3월)에 비해 10% 증가했다.
영국 범죄 건수는 한국(2021년 142만건)에 비해 4배 이상이다.
테러 위협 경보도 5단계 중 3단계인 `상당(Substantial)`로 유지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주영한국대사관은 23일 국제 치안 협력을 총괄하는 국제범죄조정센터(ICCC), 국가범죄청(NCA), 한인 밀집거주 지역을 관할하는 런던경찰청 서남부 광역경찰대(SW BCU) 책임자들과 국민 보호 관련 현안과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국제범죄조정센터는 영국이 국제 사법공조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 말 전국경찰청장협의회(NPCC) 산하에 설립한 경찰 기관이다.
아울러 주영한국대사관은 위급 상황이 생길 경우 도움을 요청할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영국 긴급전화 : 999(경찰·의료 응급), 101(경찰 비응급), 111(의료 비응급) ▲주영 한국 대사관 : +44 (0)20-7227-5500(낮), +44 (0)7876-506-895(밤) ▲외교부 영사콜센터 :+82 (0)2-3210-0404 등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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