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끝낸 오스템임플란트…상폐 여부는

박승원 기자

입력 2023-02-27 19:08   수정 2023-02-27 19:08

    <앵커>

    국내 1위이자 아시아 1위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영권 인수를 위한 공개매수가 마무리됐습니다.

    사모펀드(PEF) 컨소시엄이 경영권 인수를 위해 진행된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상장폐지 추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IT·바이오 박승원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박 기자, 공개매수 진행이 어떻게 마무리 됐나요?

    <기자>

    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공개매수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성공했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수치는 공시가 되진 않았지만, 금융투자업계와 회사 내부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한달간 진행해 온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로 확보한 지분은 최대 목표치로 제시한 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에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최종 확보 지분은 최규옥 회장 및 특수관계인 지분 18.9%를 포함해 9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 한 오스템임플란트 고위 관계자는 "주주간 거래라 회사 관여 사항은 아니지만, 다 합해 90%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서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의 1대 주주가 되고, 최 회장은 9.6%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 남게 됩니다.

    <앵커>

    이번 오스템임플란트의 공개매수가 성공한 배경엔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주요 기관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외국인은 물론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이끌며 공개매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와 경영권 분쟁의 시작점인 행동주의 펀드 KCGI와 KB자산운용 등 주요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한 것을 비롯해 2대 주주인 라자드자산운용은 블록딜 방식, 즉 장 마감 후 시간 외 대량매매로 보유지분을 전량 매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13만원 안팎이었던 주가는 공개매수 첫날부터 18만6,300원까지 치솟으며 이들 기관투자자는 물론 개인투자자 역시 적지 않은 투자 수익을 거뒀습니다.

    여기에 이번 경영권 인수가 국내서 보기 드물게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합병(M&A)이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요.

    특히 내년 의무공개매수 도입을 앞두고 최대주주 지분 인수시 적용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모든 소액주주들에게도 동일하게 제공하는 첫 사례였다는 부분도 공개매수 성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성공하면서 상장폐지에 들어가게 되는건가요?

    <기자>

    이번 공개매수가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면서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자진 상장폐지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은 95% 이상의 주주가 동의해야 자진 상장폐지가 가능하지만, 코스닥 기업의 경우 특별한 규정이 따로 없고, 관행상 90% 이상 지분을 보유하면 자진 상장폐지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앞서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경영권 인수가 목적일 뿐 상장폐지 자체가 목적은 아니라며 선을 그어왔는데요.

    하지만 시장의 잔여 지분이 얼마 남지 않아 상장폐지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관측입니다.

    상장사의 경우 정보 공개 의무가 있고, 주주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지만, 비상장사가 될 경우 주주의 간섭 없이 경영권 유지는 물론, 인수합병(M&A)도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실제로 상장폐지에 나서게 된다면 남은 절차는 어떻게 되나요?

    <기자>

    자진 상장폐지 요건이 충족되면서 상장폐지에 가기 위해 남은 절차는 우선 이사회입니다.

    이사회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해당 안건이 승인돼야 하는데요.

    통상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감안하면 실제 오스템임플란트가 상장폐지로 가게 된다면 주주총회는 3월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주총회를 통해 상장폐지가 의결이 되면 회사측은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신청을 하게 되는데요.

    신청한지 15일 이내에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에서 심의·의결을 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자보호 이행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됩니다.

    기심위에서도 최종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통상 7일간의 정리매매 기간에 돌입하게 되고, 이 정리매매가 끝남과 동시에 상장폐지 됩니다.

    <앵커>

    일각에선 상장폐지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구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시장 일각에선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이번 공개매수에서 상장폐지를 추진할 만큼의 지분은 확보하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했더라도 향후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상장 유지가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는데요.

    매입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팔아 차익을 남겨야 하는 사모펀드 컨소시엄의 입장에선 상장 상태가 유지돼야 향후 지분가치를 평가받고 투자금을 회수할 때 유리하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공개매수와 관련해 개인투자자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기자>

    네. 우선 공개매수가 끝나면서 바로 이번주부터 당분간 주식거래가 중지될 수 있습니다.

    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해 횡령사건 여파로 투자주의환기 종목으로 지정돼 있어 경영권 변동 사실이 확인되면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합니다.

    실질심사 대상 여부 결정까지 최대 15영업일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는건데요.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거래정지 발생 자체가 투자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만약 상장폐지를 바라보고 정리매매를 기다리는 개인투자자들도 나타날 수 있는데요.

    사모펀드 컨소시엄이 보유하지 않은 지분이 10% 안팎에 불과한 만큼, 만약 정리매매에 들어가게 되면 적은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6년 자진 상장폐지로 정리매매가 진행됐던 태림페이퍼의 경우 정리매매 첫날 100% 넘게 급등한 바 있습니다.

    즉, 자진 상장폐지로 장외시장 등 매수권이 있어 안전하다는 인식과 거래제한선이 없어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리매매를 하나의 기회로 여길 수 있는데요.

    관련해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정리매매가 종료되는 시점의 가격을 살펴보면 거의 바닥 수준에서 다시 가격이 회귀하는 경향들이 반복적으로 관찰되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상당히 큽니다. 굉장히 신중한 투자판단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큰 수익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정리매매는 일종의 폭탄 돌리기이자 투기 성향이 짙은 만큼 투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IT·바이오부 박승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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