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풀고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그 효과는 과거의 절반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이유와 배경이 뭔지, 전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2019년 연 600만명에 달했던 중국인 관광객수는 코로나 여파에 지난해 23만명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경제활동 재개, 리오프닝에 시동을 걸면서 이러한 상황은 달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국은행은 오늘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발 입국자의 PCR 검사 의무가 없어지는 다음달부터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본격화돼 올해 200만명 수준의 회복을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중국 봉쇄정책 이후 크게 위축됐던 대중 재화 수출도 늘어 우리 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
하지만 중국 경기가 살아나더라도 한국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걷히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지난해보다 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됐는데, 같은 조건에서 과거엔 한국의 성장률이 0.6%포인트 올랐지만 이번엔 그 절반인 0.3%포인트 상승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입니다.
중국 경제 회복이 소비재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반도체와 같은 중간재를 많이 수출하는 우리로서는 큰 수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 중국 경제가 회복하는 것이 과거와 달리 소비재 중심으로 회복이 되고 투자재 중심으로 회복이 되지 않으면 중간재를 많이 공급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예전만큼 그렇게 효과를 보겠느냐 그런 걱정이 있습니다.]
특히 미중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중국이 자체 생산을 늘리고 있어 대중국 수출 개선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도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대중 수출은 이달 들어서도 20% 넘게 급감하는 등 부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 중국 같은 경우 기술 수준이 빠르게 좋아지니깐 한국에서 중간재를 수입할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거죠. 장기적으로는 중국 경제 자체가 과거처럼 성장률이 빠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정책을 펴야….]
물가 측면에서 보면 중국의 리오프닝은 오히려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은은 중국 내 수요가 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올라 가뜩이나 불안한 국내 물가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영상편집: 김준호, CG: 심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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