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구 '40대 남성' 주도…뭘 샀나 봤더니

입력 2023-02-28 13:41  




지난해 해외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47억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40대 남성 직구족이 증가하면서 남성이 여성 비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관세청이 28일 발표한 `2022년 해외직구 동향`에 따르면 작년 해외 직구 규모는 1년 전보다 1.4% 늘어난 47억2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건수는 8.8% 증가한 9천612만건이었다.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 모두 역대 가장 많은 것이다. 다만 금액 증가율은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등의 영향으로 2021년 24.1%에서 크게 둔화했다. 건수 증가율도 2021년 39.0%에서 낮아졌다.

관세청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해외직구 건수가 1억건, 금액은 50억달러를 각각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으로부터의 해외직구 금액이 17억1천200만달러(비중 36.2%)로 가장 많았다. 중국발 해외직구 점유율은 금액 기준 지난해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건수 기준으로는 2020년부터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작년 중국발 해외직구 건수는 5천541만7천건으로 전체 해외직구의 57.7%를 차지했다.

성별로는 남성의 구매가 4천840만3천건으로 52.1%를 차지했다. 집계 이후 처음으로 남성 구매가 여성 구매 건수(4천453만5천건)를 앞질렀다.

연령대별로는 40대 구매가 2천972만5천건(32.0%)으로 가장 많았다. 30대(2천748만6천건·29.6%), 50대 이상(2천102만8천건·22.6%), 20대(1천354만5천건·14.6%) 등이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1천746만건·16.3%), 가전제품(1천396만2천건·13.0%), 의류(1천279만건·11.9%) 순으로 많았다.

건강식품, 기타식품 및 화장품·향수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됐으며, 그 외 품목은 모두 중국에서 가장 많이 구매했다.

해외직구가 가장 많은 집단은 40대 남성(비중 17.4%)으로, 이들은 주로 가전제품과 건강식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해 해외직구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시기에는 감소하고 환율의 안정화 시기에는 늘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밝혔다.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이던 상반기는 해외직구 건수가 전년 동기보다 13%가량 증가했으나, 환율이 상승했던 하반기에는 약 5% 증가에 그쳤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미국·유럽·일본 가운데 환율이 가장 많이 오른 미국발 해외직구는 건수 기준 1년 전보다 3.5% 줄었지만, 유일하게 환율이 하락한 일본으로부터의 해외직구는 25% 증가했다.

2020∼2022년 환율에 따른 해외직구 변화를 보면 원/달러 환율이 1% 오를 때 해외 직구 건수는 0.79% 감소했다는 게 관세청 분석이다.

2020년 대비 2년간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부터의 해외직구 건수와 금액이 각각 118%, 148% 늘어나는 등 국가별로 다변화하는 모습도 나타났다고 관세청은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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