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에 수출지수 넉달연속 하락…교역조건 22개월째 악화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2-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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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1월 수출물량과 금액 모두 4개월째 감소한 것으로 나타냈다.

수출가격이 수입가격보다 더 많이 내려가면서 상품교역조건은 22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0%, 금액지수는 18.3% 각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금액지수는 해당 시점 달러 기준 수출입금액을 기준시점(2015년) 수출입금액으로 나눈 지표이고, 수출입물량지수는 이렇게 산출된 수출입금액지수를 수출입물가지수로 나눈 것이다.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고 지난달 하락폭은 각각 2020년 5월의 -14.8%와 -25.0%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컸다.

이는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월 수출이 크게 감소해 지수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 수입물량지수와 수입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1% 내리면서 2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운송장비 등이 증가했지만 제1차 금속제품, 광산품 등이 감소해 각각 1.2%와 2.1%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반도체 등 주요 품목 가격 약세로 수출가격(-6.1%)이 수입가격(-0.9%)보다 더 크게 내려 전년 동월 대비 5.2% 떨어지면서 22개월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1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13.0%)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5.2%)가 모두 하락해 전년 동월 대비 17.5%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가격 변동만 고려하는 단점을 보완하는 소득교역조건지수 역시 12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특히 1월 하락폭은 2009년 1월(-25.6%) 이후 14년 만에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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