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월세 25%↑…100만원 초과 월세 늘어

입력 2023-03-01 07:18  





지난 두 달간 평균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2년 전보다 하락했지만, 월세 부담은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연합뉴스와 부동산R114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간 국토교통부의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전국 아파트 월세 계약 총 7만510건의 평균 월세액은 65만원으로, 2년 전 동기간 평균 52만원(5만4천490건)에 비해 24.9% 상승했다.

이는 보증금을 제외한 순수 월세액만 집계한 것으로 이 기간내 계약한 임차인들이 2년 만에 평균 13만원의 월세를 더 부담하게 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 보증금은 1억2천224만원으로, 2년 전(1억3천589만원)보다 10.0% 감소했다.

조사 기간내 계약된 순수 전세 보증금 평균도 전국이 2년 전 3억1천731만원에서 최근 두 달 평균은 3억566만원으로 3.7% 하락했다.

전세와 월세 보증금은 줄었는데 월세액이 커진 것은 일단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며 임차인들이 월세 보증금을 줄이고, 일부를 월세로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또 2년 전보다 전셋값은 하락한 곳이 많아도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하면서 실질 월세 부담액이 커진 측면도 있다.

2020년 12월 전국 평균 4.5%였던 전월세 전환율(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는 비율, 한국부동산원 기준)은 최근 금리 인상 여파로 작년 12월 기준 평균 5%로 상승했다.

2년 전에는 1억원의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경우 4.5%의 전환율을 적용해 월 37만5천원(연 450만원)을 내면 됐지만, 지금은 5%의 전환율을 적용해 2년 전보다 11% 높은 41만7천원(연 500만원)의 월세를 내야 한다.

조사 기간내 서울 아파트는 월세가 평균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올라 임차인의 실질 월세 부담이 평균 100만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 기간 월세 보증금은 2억2천805만원에서 2억105만원으로 11.8% 하락했고, 전세 보증금도 2년 전 평균 5억5천222만원에서 현재 5억2천151만원으로 5.6% 떨어졌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종전 2%대에서 금리 인상 이후에는 최고 연 6∼7%까지 치솟으면서 전세 보증금의 월세 전환이 가팔라졌다"며 "전월세 전환율이 상승한 것도 월세부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조사 기간내 주로 지방의 월세액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2년 새 월세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울산광역시로, 2년 전 34만원에서 최근 58만원으로 70.6% 상승했다.

또 경상북도가 62.1%(31만원→50만원), 강원도 45.7%(34만원→49만원), 충청북도 45.7%(31만원→45만원), 경상남도 42.9%(34만원→49만원), 광주광역시 41.7%(33만원→51만원)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경기도(46만원→61만원)와 인천(44만원→62만원)은 각각 31.6%, 39.8% 상승했다.

월세 부담이 커지면서 100만원 이상 고액 월세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전국 아파트 100만원 초과 월세 건수는 1만1천668건으로 전체 월세 거래량(7만510건)의 16.5%에 달했다.

고액 월세비중이 2년 전 10.2%에서 10%대 중반까지 오른 것이다.

특히 서울은 전체 월세 낀 거래량 1만6천558건 가운데 30.7%에 달하는 5천76건이 100만원 초과 고액 월세였다.

2년 전 10건중 2.6건(26.0%)이 100만원 초과였다면 지금은 10건중 3건 이상이 고액 월세다.


(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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