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베테랑 투자 전략가로 알려진 마크 호틴(Mark Hawtin) GAM 인베스트먼트 이사가 미국 증시 투자자들을 위한 세 가지 투자전략을 공개했다.
2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마크 호틴은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넘치는 시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면서 "성장(Growth)과 수익(Profit)의 균형이 잘 맞는 기업을 고르고 입소문이 많은 섹터는 피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 호틴 이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향후 증시 변동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미국 증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감에 상승했지만 인플레이션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연준이 고강도 긴축을 지속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올해 미국 증시는 지난해 약세장을 딛고 강한 상승랠리를 펼친 바 있다. 특히 연준이 예정보다 일찍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기대감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월 초까지 15%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이후 생산자물가지수(PPI)와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까지 오르자 증시는 급격히 하락 전환됐다.
마크 호틴은 요즘 같은 격동의 시기에는 투자자들이 `선택과 집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클라우드와 사이버 보안 사업처럼 시장이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와 비즈니스를 정말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면서 "무엇이 파괴적인 혁신 성장 비즈니스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알파벳과 페이스북 같은 일부 빅테크 기업들이 광고 매출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현재 디지털 광고가 전 세계 광고의 약 50%~60%를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글로벌 경제가 침체 국면에 진입할 경우 광고 매출이 급감하면서 이런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도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주식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이제는 `매우 성숙(Quite Mature)`해진 점도 잊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월가의 베테랑 펀드매니저 스티브 아이스먼(Steve Eisman)도 빅테크 기업 투자를 경고한 바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아이스먼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술주 투자를 통해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고 돈을 벌던 시대는 지나갔다면서 새로운 증시 패러다임에 맞춰 투자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기술주 매수를 무조건적으로 경계하라는 뜻은 아니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종목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된다며 "특히 매출 성장률이 높은 반면 마이너스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크 호틴 이사는 성장과 수익의 균형이 잘 맞는 기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저금리 환경에서 대부분의 빅테크 기업들이 `성장(Growth)`에만 집중했다"면서 "성장과 수익의 균형이 잘 맞는 회사를 찾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성장에만 치중된 회사는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 변화 초기 단계에서 무너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장과 수익의 밸런스를 재차 강조했다.
끝으로 호틴은 투자자들이 입소문에 휘둘리지 말고 `스스로 생각(Think For Yourself)`해야 된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미국 증시에 연초 상승랠리가 나타나면서 단 3일 만에 주가가 30% 이상 급등하는 경우가 있는데 주가가 오른다고 반드시 매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입소문이 많은 섹터는 특히 경계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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