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내리면 죽는다"…보험사도 대출금리 인하 가세

장슬기 기자

입력 2023-03-02 19:04   수정 2023-03-02 19:04

    주요 보험사, 이달 대출금리 인하 추진
    카드사도 1~2%p 카드론 금리 인하
    2금융권 "수익보전 위한 대안 없어"
    <앵커>
    약탈자 취급을 받는 건 은행뿐만이 아닙니다.

    고금리 이자로 눈총을 받던 카드사에 이어 보험사들까지도 금융권 분위기를 의식해 대출금리 인하에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이어서 장슬기 기자입니다.

    <기자>
    연일 이어지는 금융사 때리기에 보험사도 '백기'를 들었습니다.

    삼성화재를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은 이달 주택담보대출과 보험계약대출 등 취급하고 있는 대출상품의 금리 인하를 추진 중입니다.

    주 상품인 보험료의 경우엔 보험요율과 사업비, 손해율까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일괄적인 인하가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주택담보대출이나 약관대출, 신용대출과 같은 대출상품 금리는 조정해 금융권 분위기에 동참하겠다는 겁니다.

    올 1월 기준 국내 보험사의 금리연동형 약관대출 평균금리는 연 4.5%,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연 5.9%로 은행보다 소폭 높은 수준입니다.

    앞서 카드사들도 당국의 금리 인하 압박이 이어지자, 최고 연 16%대였던 카드론 평균금리를 약 1~2%p 가량 낮추기로 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은행과 달리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 특성상 시장금리와 역행해 무리하게 금리를 내리는 것이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특히 카드사나 저축은행의 경우 '이자 장사'말고는 수익을 낼 수 있는 뾰족한 사업수단이 없는 것도 한계로 꼽힙니다.

    [금융권 관계자 : 카드론 현금서비스에서 순익이 줄어드는 것만큼 다른 데에서 보충할 수 있느냐를 봤을 때, 다른 쪽 뭐가 있을 까 찾아봐도 거기서 이익이 줄어드는 것 만큼 솔직히 없어요.]

    이 같은 분위기가 이어지자, 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국내 금융사들의 경쟁력을 낮춘다는 지적까지도 제기됩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 : 우리나라 금융의 경쟁력이 떨어지는 이유가 사실은 정치와 관치 때문에 그렇거든요. 계속 규제를 하고 풀었다가 다시 규제를 하고 풀었다가 이러다보니 다른 경쟁력을 갖출 수가 없는거죠.]

    당국의 입김으로 당장 금융소비자들은 이자 절감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되지만, 건전성과 수익성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금융사들의 시름은 보다 깊어질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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