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전 세계 개미(개인투자자)들이 테슬라 주식을 역대급 페이스로 쓸어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136억달러 상당의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지난해 전체 순매수(170억달러)에 맞먹을 정도로 테슬라 주식을 사들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테슬라 매수 기록이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번 경신됐다고 보도했다.
지아코모 피에라토니 반다리서치 데이터국장은 WSJ에 "테슬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유입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개미들의 매수세 유입이 올해 테슬라 주가 급반등을 이끌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2월 마지막주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테슬라 순매수(5일 이동평균치)는 4억6천만달러로 1억5천만달러에 그친 SPDR S&P500 상장지수펀드(ETF)의 3배로 부동의 1위에 올랐다.
3∼5위인 인베스코 QQQ ETF, 애플, 아마존의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가 하루 평균 5천만달러 미만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에 대한 개미들의 충성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다.
특히 지난 3일 '투자자의 날' 발표를 앞두고 개인투자자들은 하루에만 5억달러 이상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테슬라 매수세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이었던 2020년과 2021년을 능가한다고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 위불의 앤서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가 밝혔다.
위불에서 테슬라를 거래하는 계좌 비율은 6개월 전 4%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에는 18%로 증가했다.
통상 테슬라는 위불에서 하루 주식 거래량의 10% 미만을 차지하지만, 올해는 35%를 넘은 날이 사흘이나 됐다고 데니어 CEO는 전했다.
지난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과 일론 머스크 CEO의 트위터 인수로 인한 잡음, 연말 전기차 할인 등의 악재로 한 해 동안 65% 급락했던 테슬라는 올해 55% 급등했으나 지난 2021년 11월 역대 최고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3배로 가장 높았던 200배보다는 많이 낮아졌지만, S&P 500 평균인 17.5배보다는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공매도된 주식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 주식 공매도 잔액은 2021년 1월 510억달러에서 지난 1일 현재 150억달러로 감소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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