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200만원짜리 '신상' VR 헤드셋 파격 할인한 속사정

입력 2023-03-04 08:56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하)이 주력 상품인 가상현실(VR) 헤드셋 가격을 대폭 내린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작년 10월 출시한 지 4개월여 만에 원래 가격의 3분의 1을 할인 판매하는 것이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메타는 최신 고급 제품인 메타 퀘스트 프로 모델 가격을 기존 1천499.99달러(195만원)에서 999.99달러(130만 원)로 500달러 내려 판매하기로 했다.
보급형인 메타 퀘스트2 모델은 70달러 내린 429.99달러(56만원)에 판매하기로 했다.
메타는 "우리 목표는 항상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VR이 제공하는 모든 것을 활용할 수 있는 저렴한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북미 지역에서는 오는 5일부터, 그 외 다른 지역에서는 15일부터 할인된 가격이 적용된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해 10월 메타 퀘스트 프로를 야심 차게 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시장에서의 경쟁도 결코 녹록치 않다.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약 1년 전 VR 헤드셋 시장에서 메타 점유율은 90%에 달했지만, 지난해 3분기는 약 75%까지 떨어졌다.

또 애플이 올해 중 VR 헤드셋을 내놓기로 하고 삼성 역시 퀄컴, 구글과 협력해 차세대 XR 폼팩터를 준비하는 등 업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메타버스에 주력하고 있는 메타는 해당 분야에서 그리 신통치 못한 사업 성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메타버스 기술을 구축하는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에 137억 달러를 쏟아부었지만 수익은 기대만큼 나오지 않고 있다.

리얼리티 랩 부문은 지난해 1년간 21억6천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22억7천만 달러보다 줄어든 수준이다.

메타는 지난해 11월 전체 직원의 13%에 해당하는 1만1천 명을 감축한 데 이어 최근에 2차 구조조정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를 '효율성의 해'로 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마크 저커버그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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