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4%대로 내려왔지만…'전기·가스료' 폭탄 여전

전민정 기자

입력 2023-03-06 19:30   수정 2023-03-06 19:30

    <앵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최근 국제유가 안정세에 힘입어 열달 만에 4%대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물가 압박 정책에도 전기·가스료 등 공공요금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가공식품도 14년만에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벌써부터 정부가 상반기 물가 인상 요인을 억눌렀던 것이 하반기에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올랐습니다. 5%대 고물가 흐름이 9개월만에 꺾인 겁니다.

    [김보경 /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 : 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은 석유류가 2년 만에 하락 전환해 전년동월대비 1.1% 하락했고, 외식 등 개인서비스 상승률이 소폭 둔화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이러한 물가 둔화 흐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복병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목소리가 더 큽니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으로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다시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고,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으로 억누른 교통비와 공공요금, 주류와 식료품 가격은 줄줄이 오를 일만 남았습니다.

    전기와 가스, 수도요금은 아직 필요한 인상분의 10%도 올리지 못했지만, 지난달 28% 넘게 치솟아 역대 최고치를 갈아 치웠고,

    가공식품은 10% 넘게 올라 14년만에 최대 오름 폭을 보였습니다.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카드를 꺼내고, 공개적으로 주류와 식품업계에 인상 자제 메시지를 보낸 정부는 다시 한번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주실 것을….]

    하지만 정부의 '찍어 누르기'식 가격인상 자제 압박은 이명박정부 시절 비판받았던 'MB식 물가 때려잡기'의 부작용인 시장가격 왜곡만 불러올 수 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민간 쪽에 자체요청은 조금 시장가격을 통제하고자 하는 문제는 있어 보여요. 하반기에 갑자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다면 (가격 인상 억제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하반기 공공요금이 오르면 기업들의 비용 부담은 더 불어나 오히려 더 큰 폭의 가격 인상까지 우려되는 상황. 한은의 통화정책 등과 연계한, 경제논리에 맞춘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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