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해 탄소배출권 판다

방서후 기자

입력 2023-03-07 14:06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내 슬럼 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LH는 최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로부터 이 같은 사업에 대한 국가 승인을 받았다고 7일 밝혔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 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사업이다.

이번 국가승인을 통해 LH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 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다. LH는 슬럼 지역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유엔에서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등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다.

가령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의 경우 슬럼 지역에 사는 많은 주민이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기 어려워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 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 벽돌을 사용해 주택을 보수한다.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

LH는 카라치 내 31개 마을에 213기의 정수 시설을 설치해 하루에 약 400만 리터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1천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할 계획이다.

또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벽돌 2억장을 생산·공급해 노후주택 개보수도 지원하고,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곳을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한다.

LH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약 136만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으로 기대한다" 며 "사업 투자와 공사·운영 과정에서 국내 기업에 참여 기회를 제공해 약 460억원 규모의 해외 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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