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마불사, 미래에도 계속될 지 생각해봐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3월 이후 4.5% 이하로 내려가고 연말에는 3%대 초반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또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 수준에 도달한다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7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단 연말까지 3%대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그 다음에 물가 상승률이 장기 목표치 2%대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년 만에 동결한 결정과 관련해선 "지난 1년 반 동안 3%p 오른 금리가 우리가 예상한 물가 경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점검할 때가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향후 물가에 대해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8%로 떨어졌는데 3월 이후 4.5%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연말에는 3%대 초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4월 기준금리 결정에 대해선 "2월 물가 하락 경로는 기대에 부합했고 부수적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특히 환율을 통한 금융안정"이라며 "다음 달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금리 결정이 있는데 이런 것들을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금리 동결 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에 대해선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 총재는 "환율 변화는 기준금리 동결 때문이라기보다 미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급격히 변하면서 전 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라며 "이후 환율이 떨어진 것은 중국 경제 때문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국내의 결정보다는 해외 요인이 주로 환율을 변동시키는 상황"이라며 "다만 환율 변동 자체가 물가 상승률이나 금융 시장 안정을 해칠 경우 쏠림 현상을 막는 것이기에 변화 폭을 줄이는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은행 과점 체제 개선'과 관련해서는 "은행은 면허를 받는 산업이기 때문에 과점 체제 부작용을 막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다만 민간 중심의 은행 산업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만약 자녀들(젊은 세대)이 대출로 집을 사려고 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겠나'라는 질문엔 "부동산 대마불사, 부동산 투자는 꼭 성공한다는 생각이 잡혀있는데, 고령화 등을 고려할 이 과거 트렌드가 미래에도 계속될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자율 등 생각할 때 젊은이들이 자기 능력에 맞춰 고민하고, 더 신중하게 자산을 운용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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