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SNS) 트위터가 또 접속장애를 일으켰다. 올해만 10여차례, 최근 일주일 사이 2차례나 접속 장애를 일으키자 대규모 감원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6일 정오(서부시간 오전 9시)께부터 트위터 사용자들의 접속 장애 신고가 잇따랐다. 로그인이 제대로 되지 않는가 하면 트윗 내 링크 연결이 중단되고, 사진이 화면에 뜨지 않는 등 장애가 발생했다.
트위터 측은 "트위터 일부가 지금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며 "내부 변화를 줬는데,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됐다"고 설명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은 복구됐지만, 인터넷 접속 장애 추적 사이트인 다운디렉터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 장애 신고는 전 세계적으로 8천 건 이상에 달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응용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 상의 작은 변화가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코드 스택(데이터 구조)이 합당한 이유 없이 극도로 불안정하다. 궁극적으로는 완전히 다시 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는 지난해 12월에도 장애를 일으키는 등 작년 10월 머스크가 인수한 이후 기술적 문제 등으로 인해 잦은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초에도 API 개편을 시도하다 접속 장애를 일으킨 바 있고, 8번째 감원을 발표한 지 사흘 만인 지난 1일에도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서비스 장애를 겪었다.
이는 머스크가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결과 서비스를 지원할 인력이 부족해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를 마무리한 후 전체 인력의 50%를 감원한 데 이어 지난달 말에도 50명을 줄이는 등 여러 차례 인력을 감축했다. 이에 따라 7천500명 수준이었던 직원 수는 이제 2천 명도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지난 11월 트위터를 떠난 엔지니어들을 인용해 핵심 서비스 엔지니어의 3분의 2가 회사를 떠났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규모 해고로 트위터 내 핵심 기술팀들의 팀별 인원이 많아야 1명씩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이로 인해 트위터가 주요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다.
전직 트위터 개발자는 앞서 "코드나 운영상의 모든 실수는 이제 치명적"이라면서 "남은 직원들은 (업무량에) 압도되고 과로하고 있는 만큼 실수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러한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트위터 내에서 제품 변화에 따라 예상되는 문제들을 점검하던 위험 평가팀 직원들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해고됐고, 이 때문에 오류로 가득한 제품이 서비스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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