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전북 순창군 구림농협에서 농협 조합장 투표를 기다리던 유권자 20여명이 트럭에 치여 3명이 숨졌다.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전북 순창군 구림농협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투표를 위해 건물 밖에서 줄지어 기다리던 사람들을 덮쳤다.
이 사고로 A(80)씨 등 3명이 숨졌다. 함께 줄 서 있던 17명도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중 5명은 중상이라고 소방 당국은 밝혔다.
부상자 대부분은 고령자여서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건 당국은 전했다. 조석범 순창보건의료원장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된 분들이 치료받다가 사망 판정을 받았다"며 "중상자 5명 중에서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주차장에는 유권자 20여명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림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2명이 출마해 이른 시각부터 조합원들의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목격자들은 트럭이 갑자기 투표 인파를 향해 돌진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사고 현장 인근에 있던 한 군민은 "트럭이 사람을 치면서 인도까지 돌진했고 그 근방에 있던 사람들이 차에 깔렸다"고 설명했다. 현장에는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이들이 미처 챙기지 못한 옷가지와 신발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경찰은 현장에서 트럭 운전자(74)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사고 현장 인근의 파출소에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고 장소가 농협 앞 주차장이어서 사고 운전자에게 어떤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 중이다.
경찰은 자재 창고에서 사료를 싣고 나오던 이 운전자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트럭 운전자가 브레이크와 엑셀을 착각했다고 진술했다"며 "구체적 경위에 대해서는 더 파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3시 전후 사고경위와 관련한 브리핑을 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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