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채권 운용사 핌코의 전 최고경영자(CEO)이자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고문 엘 에리언(El Erian)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판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리언은 "연준이 지난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25bp 금리인상에 나서며 자신들이 판 함정에 빠졌다"면서 "더이상 정책 변동성을 늘려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엘 에리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처하는 연준의 안일한 자세를 지적했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면 지난 2월 FOMC 회의에서 25bp가 아닌 50bp 금리인상을 단행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상원 청문회 발언을 두고 "추가 긴축을 시사한 것은 연준의 정책 가이던스를 뒤집는 행동"이라며 "이미 불확실성이 넘치는 상황에서 '정책 변동성'이라는 새로운 변수까지 추가해선 안된다"고 밝혔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3월 빅스텝을 시사하며 경제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까지 되돌리기 위해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최종금리 전망치가 이전 회의에서 제시된 수준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에리언은 연준이 25bp 금리인상에 머무를 경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뒤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 회의에서 스스로가 판 구멍에 빠졌는데 계속해서 구멍을 더 깊게 파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준이 미국 경제를 불필요한 침체 국면으로 끌고 가고 있다며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이유가 전혀 없는데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연준이 만든 경기침체를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CNBC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이후 미국의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역전폭이 106bp까지 늘어났다며 역사적으로 장단기 국채금리 역전 현상은 경기침체를 동반했다고 설명했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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