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해고됐는지 여부를 묻는 트위터 직원에게 그의 신체적 장애를 언급하며 조롱했다가 논란이 되자 8일(현지시간) 결국 사과했다.
7일 트위터의 직원인 하랄뒤르 소를레이프손(트위터상 이름 '할리')는 머스크에게 트윗을 보내 "회사 컴퓨터 연결이 끊겼다. 내가 잘린 것이냐"라고 물었다.
머스크는 직원의 직책을 묻더니 "이 사람은 그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장애를 핑계로 타이핑을 못한다고 했지만 지금 폭풍 트위터를 올리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에 소를레이프손은 "내 건강에 관심을 가져줘서 고맙다. 나는 근육위축증을 앓고 있어 20년째 휠체어를 쓰고 있다"며 "최근에는 팔까지 상태가 나빠져서 힘들었지만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좋은 삶을 살아왔다"고 답했다.
이후 장애인에 대한 왜곡된 인식과 무례한 언사를 비판하는 언론 보도와 트위터 댓글이 잇따르자 머스크는 하루 만에 자신이 오해한 부분이 있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내가 상황을 오해한 데 대해 할리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오해는) 내가 들은, 사실이 아니거나 어떤 경우에는 사실이지만 의미가 없는 것들에 기초한 것이었다"고 썼다.
또 "내가 들은 것이 사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할리와 영상통화를 했다. 얘기하자면 길다"며 "트위터로 소통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는 것이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트위터에 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소를레이프손은 트위터상에서 이에 관해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아이슬란드에서 거주하는 그는 9년 전 우에노(Ueno)라는 디지털 브랜드 에이전시를 세워 7년간 경영해오다 2021년 이 회사가 트위터에 인수되면서 트위터 소속으로 디자인 지원 업무 등을 해왔다고 자신을 소개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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