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물가가 치솟고 정부가 기업에 적극적인 임금 인상을 주문하는 가운데 일본 최대 노동조합이 사측과 상당한 폭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 최대 노조 연맹인 'UA젠센'은 사측과 임금 5.28% 인상에 조기 합의했다고 밝혔다.
UA젠센은 섬유·의료, 의약·화장품, 화학·에너지, 요업·건설자재, 식품, 유통, 인쇄, 레저서비스, 복지·의료산업 등 18개 부문으로 이뤄졌다.
이번 합의는 다수 기업의 봄철 노사 협상인 춘투(春鬪) 결과가 발표되는 오는 15일보다 거의 1주일 앞서서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면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기업 경영진에 최소 3%의 임금 인상을 요청하고 있다.
기시다 내각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5일 노사정 합동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일본 자동차 제조회사 노조 등도 15일에 앞서 더 높은 임금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졌다고 밝혔다.
앞서 패스트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은 신입사원과 신임 점장 월급을 각각 17.6%, 34.5% 올리는 등 임금을 최고 40% 인상했다.
도요타자동차도 최근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의 임금 인상을 단행하기로 했으며, 게임업체 닌텐도도 올해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음에도 근로자 기본급을 10% 올렸다.
한편 일본에서는 고물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지난 1월 종업원 5인 이상 업체 근로자의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임금이 작년 동월보다 4.1% 감소했다.
이는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인상됐을 무렵인 2014년 5월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줄어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