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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매의 눈' 국산화 성큼…한화시스템, AESA레이다 적용 [방산인사이드]

입력 2023-03-10 16:00   수정 2023-03-10 16:00

    한화 AESA레이다, KF-21 성능 검증

    <앵커>
    ‘보라매’라고 불리는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기가 잇달아 시험비행에 성공했죠.
    이제는 전투기의 핵심 장비로 불리는 AESA레이다의 국산화에 초점이 모이고 있습니다.
    장비의 기술 수준이 워낙 높다보니 국산화가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는데요
    방산인사이드를 통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송민화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AESA레이다라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이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술 수준이 높다면서요?


    <기자>
    네, 예를 들어서 자동차에 운전대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차가 굴러는 가겠지만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사고가 나겠죠?
    결국 목적지까지 탑승자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목적을 이룰 수 없는 겁니다.
    AESA레이다가 바로 자동차의 운전대와 같은 역할을 전투기에서 한다고 보면 됩니다.
    전투기가 적을 발견하고 파괴하려면 목표물을 놓치지 않고 추적감시 해야 하는데 이 역할을 AESA레이다가 담당합니다.
    AESA레이다는 동그란 형태의 안테나에 침처럼 생긴 1천여 개의 소형 송수신 모듈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모듈이 각각 전파위상을 조정하고, 전자적으로 레이다 빔 방향을 바꾸면서 목표물을 포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AESA레이다를 '전투기의 눈'이라고 부르는 이유이기도 한데요.
    초음속을 넘나드는 민첩한 전투기에서 목표물을 추적하기란 상당히 까다롭기 때문에 관련 기술 수준이 높은 미국이나 이스라엘 정도가 전투기용으로 적합한 AESA레이다 제작 기술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AESA레이다 기술 국산화에 나선 기업은 어딥니까?


    <기자>
    네, 국방부 예하 국방과학연구소와 방사청 주축으로 개발을 주도했고요.
    지난 2020년 한화시스템이 AESA레이다 시제품을 완성했습니다.
    업계를 취재해 보니까 원래 한화시스템이 직접 기술을 개발하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AESA레이다 기술이 워낙 알려진 게 없고 고도의 기술을 요하다보니까 군 당국과 방산업계가 록히드마틴이나 보잉과 같은 해외 유력업체의 기술을 이전 받아 국산화한다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돌연 미 의회에서 해당 기술의 이전을 금지하면서 난관에 봉착했고요.
    국내 방산업계에선 레이다 기술이 가장 앞선 한화시스템을 주축으로 국방과학연구소와 함께 이 AESA레이다 기술을 직접 개발하기로 결정했던 겁니다.

    <앵커>
    현재 어느 수준까지 개발에 성공한 건지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네, 한화시스템은 2020년 AESA레이다 시제품을 완성할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부터 지난달까지, B-737 항공기를 개조해 만든 시험 항공기에 탑재해서 개발시험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초음속 전투기 비행시험의 선행 테스트로 볼 수 있는데요.
    모두 18차례 비행시험을 치렀고요. 최종적으로 요구 성능과 개발목표를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지난 4일 방사청은 한국형 전투기 KF-21에 AESA레이다를 처음으로 탑재해 비행시험에 나섰고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2026년까지 90여 차례 비행시험이 더 남았지만, 방사청과 업계는 일단 첫 단추를 잘 끼운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장비의 특징을 좀 더 설명드리면,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레이다장비가 감시 사각이 발생하는 반면,
    국산 AESA레이다는 360도 사각 없이 감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공대공 모드 성능이나 추적 정확도와 같은 고난도 기술 평가까지 모두 마치면 경쟁사보다 우수한 AESA레이다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방산 기술의 위상이 한 단계 높아지는 계기가 될 것 같군요?
    해외 수주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하죠?


    <기자>
    네, 우리 군은 특히, 세계 군용기 시장에서 우리 전투기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세계 최고 수준의 AESA레이다를 탑재한 초음속 전투기’라는 인식이 확산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어서 해외 수주 기회는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 인터뷰 보겠습니다.

    [최경호 / 방사청 대변인 : (AESA레이다) 양산 시점은 한국형 전투기 양산과 동일하게 2026년부터 양산될 예정이며 앞으로 해외 수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저희들(방사청)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또, KF-21의 국내개발은 전투기 핵심 부품 산업분야의 기반을 확충하고, 독자개발 능력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전망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AESA 레이다를 장착하여 점검중인 KF-21 시제기(3호기, 단좌)(사진 : 방사청 제공)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mhs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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