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군 화개면 지리산국립공원 구역에서 발생한 산불이 2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12일 정오를 기해 하동군 화개면 산불 주불 진화를 끝냈다고 밝혔다.
산림청은 산불영향구역(직·간접적 추정 피해 구역)이 91㏊에 이르는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에선 산불 진화대원 철수가 시작된 가운데, 진화대원 일부가 남아 재발화 감시에 들어갔다.
산림청과 하동군은 뒷불 발생을 살피는 동시에 정확한 산불 원인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림 당국은 화목 보일러에서 나온 재가 버려지면서 산으로 옮겨붙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이 산불은 전날 오후 1시 19분께 지리산국립공원 구역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 산 203-2 일원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화개면 산불 발생 두시간여만에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벌여왔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는 하동 등 서부 경남에 비가 시작돼 진화에 도움을 줬다.
이틀간 화재가 이어졌지만, 주민 인명피해는 없었다.
산불 지점과 가까운 의신마을, 다천마을 주민 등 74명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해 밤을 새웠다. 다만, 전날 밤 현장에 투입된 진주시 산불예방진화대원(64) 1명이 심정지 증세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남도는 진주시, 유가족과 장례 절차, 지원 논의에 들어갔다.
화개면 산불 현장을 찾은 박완수 지사는 "휴일에 산불 진화 임무를 수행하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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