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파산 사태 후폭풍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린 가운데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화제다.
14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이 지난 3일 동안 30% 가까이 급등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바뀌며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알렉스 손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는 SVB 사태 이후 전통 은행 시스템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실버게이트, 실리콘밸리, 시그니처 은행이 차례대로 무너지면서 은행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인식이 늘고 있다"면서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늘어나며 비트코인이 자연스럽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론 래퍼티 스탠다드 DAO 최고경영자(CEO)도 동의하며 "비트코인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전통 금융권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됐다"면서 "SVB 파산 후폭풍으로 미국 은행들이 계속 흔들릴 경우 비트코인이 대안 상품으로 떠오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마켓워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암호화폐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SVB 파산 사태 배경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있었던 만큼 연준이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50%p 빅스텝 대신 0.25%p 혹은 금리인상 동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2021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2월 CPI가 발표된 직후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비트코인은 2만 6천 달러를 돌파했다.
이를 두고 조엘 크루거 LMAX 그룹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이 2만 5천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이 2만 5천 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다음 상승 랠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2만 5천 달러선 아래로 떨어질 경우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외에도 그레그 마가디니 앰버데이터의 파생상품 담당 이사는 비트코인의 다음 저항선이 옵션 활동이 특히 집중된 3만 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9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1% 상승한 24,648.44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마켓워치)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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