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는 KT&G 및 산하 기금 및 재단에 지난 10년간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내역과 각종 의혹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15일 밝혔다.
FCP는 KT&G 산하 기금 및 재단이 의결권 기준 11%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관련 기금과 재단은 KT&G복지재단, 장학재단 이외에도 사내복지근로기금, 우리사주조합 등 6개의 기금과 재단이 포함된다.
FCP는 해당 지분이 현 경영진 경영권 방어에 사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5%에 달하는 자기주식이 우호적 매수자 역할인 '백기사'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FCP는 KT&G가 지난 1월 단기적 주가 부양을 위한 자사주 소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으나, 최근 자사주 소각 등 주주 환원 계획을 공개했다며 상반된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상현 FCP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돼야 할 자기주식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KT&G 산하 재단과 기금에 출연해 왔다"며 이번 정기주총에서 자기주식 소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FCP의 내용증명에 대해 KT&G측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민영화 직후인 2003년 KT&G복지재단과 2008년 KT&G장학재단을 관련 법에 따라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를 기부, 배당을 재원으로 다양한 복지·문화·장학사업이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재단 등이 보유한 지분은 시장에 유통이 불가능한 주식이며 경영권 방어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KT&G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아그네스(Agnes) 등이 제안한 정관 일부 변경안건과 자사주 소각, 취득관련 안건, 사이외사 선임 안건 등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주주배당은 KT&G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5천 원 안건과 안다자산운용이 요구한 주당 7,867원, 아그네스측이 제안한 주당 1만원이 함께 표결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KT&G는 지난 13일 김명철 의장 명의의 주주제안 관련 입장문을 통해 "주주측이 제안한 1주당 1만원의 배당과 자사주 1조 2천억 원의 매입은 회사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는 과도한 수준의 요구"라고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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