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에 도전장을 내민 중국이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역 대금 결제용으로 위안화 대출을 했다고 중국 수출입은행이 밝혔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14일 소셜미디어 위챗을 통해 "최근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국영은행이 첫 위안화 대출 협력을 성공적으로 실행했다"며 "대출 자금은 양국 무역 관련 자금 수요를 충족하는 데 우선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어 "이번 업무는 수출입은행과 사우디 금융기관 간 첫 협력"이라고 소개했다. 구체적 대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수출입은행 발표에 따르면 이번 위안화 대출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체결한 양국간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 협정'을 이행한 것이다.
중국 수출입은행은 이번 대출이 자신들과 아랍권 금융기관 사이에 처음으로 실시한 위안화 대출 협력이라며 "정책성 금융의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선상 국가 금융·무역의 원활한 흐름을 촉진해 상호 이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심화 속에 무역 거래에서 위안화 사용의 폭을 넓히려 애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중국-걸프 아랍국가협력위원회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시진핑 주석은 향후 3∼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협력 사안을 소개하면서 "석유 및 가스 무역에 대해 위안화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사우디에 대한 위안화 대출 역시 시 주석의 작년 12월 연설 내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친강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7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러 간의 무역에서 달러화와 유로화 사용을 배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사용하기 쉽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화폐를 사용하면 된다"면서 달러 결제 시스템이 미국의 대러시아 독자 제재에 활용되고 있는 상황을 비판한 바 있다.
(사진=BEIJING 연합)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한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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