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 리퍼블릭, 수십조 원 대출·경영진 주식 처분 논란...시간외 주가 급락

입력 2023-03-17 10:34  



미국 대형 은행들의 긴급 자금 수혈로 정규장에서 급등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이 시간 외 거래에서 폭락했다.

16일(현지시간) CNBC는 퍼스트 리퍼블릭이 수십조원 대출과 경영진 지분 매각 논란에 휘말려 정규장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하고 시간 외 거래에서 17% 가까이 폭락한 28달러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이날 퍼스트 리퍼블릭 관계자는 미국 증시 장 마감 이후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은행과 연방주택대출은행에서 회사가 수십조원을 빌렸다고 발표했다. 또한 퍼스트 리퍼블릭이 보통주 배당을 중단할 예정이라며 은행의 예금 유출은 상당히 둔화되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소식은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퍼스트 리퍼블릭에 유동성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에 전해졌다. 앞서 JP모간,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웰스파고를 비롯한 11개 대형 은행은 퍼스트 리퍼블릭의 위기가 금융시장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총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예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퍼스트 리퍼블릭은 "대형 은행들의 집단 지지는 미국 은행 시스템 전체에 대한 신뢰를 의미한다"면서 "대형 은행들이 지원한 300억 달러(약 39조 원) 외에도 15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약 340억 달러(약 44조 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장 마감 이후 퍼스트 리퍼블릭이 이미 지난주 연방 은행에서 수백억 달러를 대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대형 은행들의 긴급 자금 수혈로도 충분하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영진이 회사의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보유 지분을 대거 처분한 소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날 CNBC에 따르면 퍼스트 리퍼블릭의 최고 경영진 6명은 지난 1월 17일부터 3월 6일까지 약 1,180만 달러(약 154억 원)에 달하는 주식 9만 682주를 매도했다.

퍼스트 리퍼블릭의 경영진들이 주식을 매도했을 당시 회사의 주가는 123~145달러 수준이었다. 다만 퍼스트 리퍼블릭의 주가는 SVB 파산 사태 직후 지난 13일(현지시간) 60% 이상 폭락하며 31달러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는 퍼스트 리퍼블릭 경영진이 매도한 주가의 25%에 달하는 숫자다.

경영진 가운데 보유 지분을 가장 많이 처분한 인물은 은행을 설립한 짐 허버트 회장이었다. 그는 지난 1월과 2월 약 450만 달러(약 58억 원)의 주식을 처분했다. 이를 두고 허버트 회장 측은 "자선 활동과 부동산 계획에 따라 자금 마련을 위한 일상적인 거래의 일부이고, 올해 매도한 주식은 그가 보유한 은행 전체 지분의 약 4%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이외에도 로버트 손턴 자산관리책임자와 데이비드 릭트먼 최고신용책임자가 각각 350만 달러(약 45억 원)와 250만 달러(약 32억 원), 마이클 로플러 CEO가 약 97만 달러(약 12억 원)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CNBC)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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