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 가격이 2만 8천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은행 부문의 혼란, 예상보다 뜨거운 인플레이션 데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완화적인 태도에 대한 새로운 희망으로 비트코인이 지난해 6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전례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비트코인은 글로벌 IB(투자은행) UBS의 크레디트 스위스(CS) 인수 합의 소식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해소되면서 2만 8천 달러를 돌파했다. 앞서 스위스 정부와 국립은행은 기자회견을 통해 UBS가 약 32억 달러에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스위스 국립은행도 이번 인수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 달러의 유동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VB 사태로 전통 은행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탈중앙화를 목표로 하는 비트코인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연준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폭락한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70% 반등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상승랠리가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는 목소리가 있지만 SVB 파산 이후 지난 한 주 동안 37% 급등해 이번 사태의 최대 수혜자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연준이 SVB 사태를 의식해 다가올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0.25%p 금리인상 대신 금리동결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이 상승랠리를 지속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3월 금리동결 가능성은 38%에 달한다.
이와 관련해 마렉스 솔루션스의 디지털 자산 공동 책임자 일란 솔로트는 비트코인은 유동성 조건 및 실질 금리와 상관관계가 있다며 "유동성 조건이 확대되고 실질 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앞으로 새로운 체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또한 글로벌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수석 전략가 에드워드 모야는 "연준이 0.25%p 대신 금리동결에 나설 경우 비트코인이 3만 달러를 돌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SVB와 CS 사태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강세장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8시 50분(한국시간) 코인데스크 기준 전일 대비 5% 상승한 28,202.3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블룸버그)
한국경제TV 글로벌콘텐츠부 홍성진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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