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은행 위기에도 대형은행은 훌륭한 투자처"

입력 2023-03-21 10:29  

[사진=연합뉴스]


모간스탠리가 글로벌 은행권 위험 증가에도 투자자들은 대형 은행에 기댈 것을 조언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는 "지난주 재무부와 연준 그리고 FDIC가 공동으로 '시스템 리스크 예외'를 발동하면서 우리는 이미 시스템 리스크 영역 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행법상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보험 한도 내에서만 예금을 보호해줘야 하지만, 이번에는 '시스템 리스크 예외' 조항을 활용해 전액을 보호해주기로 했다.

이 조항은 금융안정이나 실물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경우에만 연준의 권고와 재무장관의 동의 절차를 거쳐 발동된다. 연준도 실리콘밸리은행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된다.

벳시 그라섹 모간스탠리 분석가는 "이번 시스템 리스크 예외 발동으로 인해 은행들은 앞으로 예금 경쟁 심화 및 총 자금 조달 비용 증가 등 유동성에 관한 여러 문제를 직면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순이자 마진과 수익 그리고 자본 수익률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 투자자들은 더 높은 자본, 과잉 유동성 및 탄력적인 예금과 고품질의 대출 장부를 가진 은행들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의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위기 전염에 대한 위기감 고조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대형은행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있다. 또한 연쇄 부실 위기를 대형주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는 분석도 나왔는데 이는 ▲정부의 발 빠른 정책 대응력 ▲긴축 불확실성 해소 ▲악재 선반영이라는 '삼박자'가 주는 기대감이 크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 그라섹 분석가는 "현재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있는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등과 소비자 금융부문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편 시스템 리스크는 한 금융회사의 손실이 다른 회사로 전이돼 금융 시스템 전체가 마비되고 실물경제도 휘청거리게 할 가능성을 가리킨다. 금융 시스템 내의 상호연계성이 워낙 커서 생기는 문제로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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