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시장에서 거대 빅테크들의 전성기가 끝나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투톱'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과 MS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일 기준 애플 7.11%, MS 6.14%로 합계 13.25%에 달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나머지 빅테크의 영향력은 최근 급격하게 감소했다.
S&P 다우존스 지수 담당 애널리스트 하워드 실버블랫은 1978년 IBM과 AT&T 이후 2개 종목이 S&P 500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이처럼 높았던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메타와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식을 동시에 매수했으며, 이들이 탄탄한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FAANG'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S&P 500 지수 내 비중도 커져 2020년 8월 전체 25%를 차지하면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21% 수준으로 축소됐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들은 S&P 500 지수가 상위 소수 종목에 치중돼 있어 일부 종목의 급락으로도 전체 시장이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이들 빅테크 주가는 이후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행진으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서로 다른 길을 가기 시작했다.
특히 메타의 경우 경쟁 격화와 개인정보 규제 문제, 넷플릭스는 구독자 수 감소와 콘텐츠 제작비용 상승 등 종목별 개별 악재로 타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애플과 MS가 약세장의 '안식처'로 떠오르면서 S&P 500 지수 내 비중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양사의 주가도 지난해 급락세를 겪은 후 올해 들어 각각 21%, 14% 상승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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