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을 900명 가까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보험회사와 카드회사의 지난해 직원 수는 3만5천537명으로 전년의 3만6천423명보다 886명이 감소했다.
보험회사 직원은 지난해 2만8천482명으로 전년보다 706명, 카드회사는 7천55명으로 180명이 줄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연봉의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던 보험회사와 카드회사가 정작 직원 수 줄이기에 나선 것은 불안한 금융 시장 및 경영 환경에 대한 우려와 디지털화에 따른 업무 인력 감축의 필요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보험회사와 카드회사들이 지난해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희망퇴직을 적극적으로 단행해 비용 부담을 털어낸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 보험회사 관계자는 "인구가 줄어들면서 보험 가입자도 갈수록 감소할 수밖에 없고 판매 채널도 온라인 등을 통한 다이렉트 보험이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 실적이 좋은 만큼 희망퇴직 등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회사 관계자는 "기존 오프라인보다는 앱 카드 등 디지털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기존 관리 인력이 예전보다 많이 필요 없는 상황"이라면서 "지난해에 비해 올해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는 점도 고용 계획에 고려가 됐다"고 전했다.
보험회사 중에서는 지난해 신한라이프 직원 수가 전년 대비 322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고 동양생명(77명), 미래에셋생명(74명), 삼성화재(59명), 현대해상(50명), KB손해보험(38명), 한화생명(34명), 삼성생명·DB손해보험(26명) 순이었다.
지난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은 보험사는 삼성화재로 5천588명이었다. 삼성생명이 5천224명, DB손해보험이 4천634명, 현대해상이 4천11명, KB손해보험이 3천55명, 한화생명이 2천622명, 신한라이프 1천614명 등으로 생명보험사에 비해 손해보험사의 직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카드회사의 경우 우리카드의 지난해 직원 수가 전년 대비 127명 감소했고 신한카드(26명), 삼성카드(22명), KB국민카드(5명)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직원 수는 2천585명으로 카드회사 중에서 가장 많았고 삼성카드가 2천1명, 국민카드가 1천568명, 우리카드가 901명이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보험회사와 카드회사의 인력 감축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신한카드와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등이 희망퇴직을 신청받은 바 있으며 생명보험회사와 카드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신규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이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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