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 4대 금융지주들의 주주총회가 잇따라 열렸습니다.
신임 회장 선임과 함께 관심이 갔던 부분은 사외이사 교체폭이 어느 정도가 될 것이냐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외이사 운영방식에 대한 당국의 지적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이사진들의 교체폭은 예상보다 작았습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4월 이사회 개편 로드맵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신용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금융회사 이사회 운영과 경영진의 성과보수체계 적정성 등을 점검하겠다.
지난달 이복현 금감원장은 금융사의 이사회가 거수기 노릇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경영진 감시 역할은 제대로 하는지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융당국 수장의 경고성 발언에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들은 대거 교체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4대금융지주 임기만료 이사의 3분의 2(25명중 18명)가 재선임 된 겁니다.
신한금융지주는 기존 8명의 사외이사를 모두 유임시키면서 유임 비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하나금융이 8명중 6명을 재선임 하면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또, KB금융은 6명중 3명을, 우리금융은 3명중 1명이 연임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재선임된 이사 가운데는 국민연금이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이사들도 대거 포함돼 있습니다.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 역시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연임 후보들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당국에 이어 대주주, 의결권 자문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기존 사외이사들을 대거 재선임 한 배경은 뭘까?
금융권 관계자는 사외이사 인력 풀이 부족한 데다 전문성을 갖추고 기업이해도가 높은 인사를 찾기 쉽지 않다며 때문에 기존 인사들이 법적 임기(6년, 계열사 포함 9년)를 채우는 것을 선호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CEO교체기 때 전임자 때부터 활동해온 사외이사들은 경영 안정에 필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재선임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습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오늘 사외이사의 선출방식과 운영, 견제 방식 등에 대한 원칙론에 입각한 개편안을 구상중이라며 조만간 감독당국의 발표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 4월 이후에 이사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논의를 준비 중이고 금융당국들의 노력을 취합해서 아마도 제 생각에는 지금 주총시즌이 끝나가니까 그 이후가 되면 4월 초가 됐든 은행팀에서 저희가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하고...]
한국경제TV 신용훈 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석
영상편집 : 권슬기
CG : 신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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