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이 이번 주 카카오의 1대 주주 등극과 정기 주주총회 개최로 사실상 마지막 수순에 접어든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인수·합병(M&A) 심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IT 공룡' 카카오와 SM은 전방위 협력을 통해 'SM 3.0' 비전 실현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제작 센터와 내·외부 레이블 설립을 통한 체계 개편에 나서는 한편, 신인 제작과 미주 등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가요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주당 15만원에 SM 지분 3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는 최근 마감 결과, 목표 물량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공개매수 경쟁률은 오는 28일 공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지만, 카카오는 기존 1대 주주 하이브(15.78%)를 제치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하이브 역시 보유 지분 전량을 공개매수에 응했다. 이로써 SM은 지난 12일 하이브와 카카오의 합의에 따라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는 산하 레이블로 자리하게 됐다.
이달 31일에는 SM의 정기 주총이 열린다. 당초 이번 주총은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이 제안한 차기 경영진 후보 간 격돌이 예상됐지만, 하이브 측 후보들이 모두 빠지면서 SM 현 경영진 측 후보들이 무난하게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SM 현 경영진 측은 차기 사내이사 후보로 장철혁 CFO(최고재무책임자), 김지원 마케팅센터장,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을 올렸다.
장철혁 후보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최근 경영권 분쟁 이슈에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이사를 대신해 굵직한 발표 때마다 유튜브에 직접 출연해 사안을 설명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지원 후보는 홍보팀장과 홍보실장을 거친 언론·미디어 네트워크 전문가이며, 최정민 후보는 글로벌 전략을 맡아 SM 3.0 전략에 따른 해외 매출 확대를 담당한다.
이들 새 경영진은 카카오가 하이브와 합의한 플랫폼 협력 과정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협력으로는 에스파, NCT, 엑소 같은 SM 대표 가수들이 하이브 팬 플랫폼 '위버스'에 입점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성수·탁영준 현 공동대표를 포함한 현 사내이사 전원은 연임 없이 물러나 음반 제작 일선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SM 차기 경영진은 앞서 내놓은 미래 비전인 'SM 3.0'을 현실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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