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최대 주주 국민연금 등 반대
②인적분할 무산에 여론몰이 실패
③펀드간 연합전선 구성도 무산
올해 주주총회 가장 큰 화두는 행동주의 펀드와 소액주주의 반란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소외되던 소액주주의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추세를 반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보신 것처럼 KT&G 주주총회에선 잘나가던 행동주의 펀드가 완패했습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행동주의 펀드 패배의 1차 원인은 최대주주 국민연금(지분율 7.08%)의 반대였습니다.
국민연금 수탁책임위원회가 FCP와 안다자산운용 제안 안건 9개를 모두 반대하자, 7% 지분을 들고 있는 기업은행 등이 일제히 반대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우리사주조합(3%)과 KT&G 사내 기금·재단(15%) 지분까지 합쳐서, 회사 측이 행동주의 주주제안을 충분히 방어해낼 수 있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한진칼, 올해 에스엠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여론몰이에 실패한 점도 패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인삼공사 인적분할안이 가처분 기각 등의 이유로 사라지면서 여론의 관심으로부터 멀어진 점이 뼈아팠습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인삼공사 분할 안건이 올라갔더라면 캠페인도 굉장히 세게 붙었을 거고, 흥행 모드가 되면 잠자고 있던 표들도 많이 행사를 하고 될 수 있는데, 흥행이 안 되니까…]
여기에 행동주의 펀드들이 연합전선을 펼치지 못한 것도 실패의 주요한 원인이었습니다.
행동주의 펀드를 지지하는 주주들의 표가 FCP와 안다운용 둘로 쪼개지면서, 이들이 밀던 주요 안건들이 모두 부결됐습니다.
다만 이들은 앞으로도 KT&G를 상대로 주주행동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상현 / 플래시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대표이사: 이번에 3분의 1 이상의 지지를 확인한 거고요. 해외와 국내 개인 투자자분들의 마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저희는 주주가 주인 된 도리로서 옳은 일을 계속하겠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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