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7.5만가구 '제자리'…'악성'은 13.4% 증가

정원우 기자

입력 2023-03-30 11:01   수정 2023-03-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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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미분양주택 79가구 증가 그쳐
악성 '준공 후 미분양'은 1,008가구↑
건설사 분양 연기·거래 증가 효과


2월 전국 미분양 주택이 79가구 늘어나는데 그쳤다. 정부의 규제 완화 시점에 맞춰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미뤘고 거래도 다소 살아나면서 진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008가구 늘어났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2월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438가구로 전달(7만5,359가구) 대비 0.1%(79가구) 증가했다.

수도권은 전달보다 2.3%(284가구) 늘었고, 지방은 0.3%(205가구) 감소했다. 2월말 미분양 물량은 수도권 1만2,541가구, 지방 6만2,897가구다.

1년 전 2만5천가구 수준이었던 미분양 주택은 작년 하반기부터 폭증하기 시작해 11월 5만8천가구, 12월 6만8천가구에 이어 올해 1월 7만5천가구로 10년여 만에 최대로 불어났다.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은 2월말 8,554가구로 전달(7,546가구) 대비 13.4%(1,008가구) 늘었다.

2월 미분양 통계가 진정세를 보인 것은 정부의 규제 완화 시점에 맞춰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뒤로 미룬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2월 공동주택 분양 승인 실적은 전국 1만945가구로 전년 동기 4만4,233가구보다 75.3% 줄었다. '분양 승인 실적'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사들이 분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다 주택 거래가 일부 살아난 것도 미분양 해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4만1,191건으로 전달 2만5,761건 대비 59.9% 늘었다. 전년 동월(4만3,179건) 거래량과 비슷했다.

수도권(17,240건)은 전달보다 67.4%, 전년보다 6.8% 증가했고 지방(23,951건)은 전달 대비 54.9%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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