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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9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가능성 유력…WGBI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3-03-31 09:10   수정 2023-03-31 09:25

    [월가 인사이드]
    FTSE,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 유지
    韓, 9월 편입 가능성 유력…WGBI란?


    오늘 우리가 한 발 더 깊게. 또 더 넓게 살펴봐야 할 월가 소식들 짚어보시죠. 최근 우리 시장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즉 WBGI 편입 가능성에 주목해왔습니다. WBGI 편입 국가는 1년에 두 차례 결처 발표되고요. 3월 보고서는 현지 시각 30일 오늘 발표되며, 따라서 실제 발표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세계국채지수가 무엇인지 짚어보고, 편입 효과와 함께 남은 과제 또한 체크해보겠습니다.

    세계국채지수가 무엇인지부터 살펴볼까요. 세계국채지수 즉 WGBI는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와 JP모간 신흥국 국채 지수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히고 있는데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 그룹이 관리하고 있으며, 선진 24개국 채권을 추종하고 있습니다. 추종 자금 규모는 약 2.5조에서 3조 달러로 알려져 있는데요. 선진 채권지수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국가의 편입 비중은 국가별 국채 발행 규모에 따라 다릅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미국이고요. 전체 비중의 약 4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일본의 규모가 가장 크고요. 중국은 2021년에, 또 작년에는 뉴질랜드가 새로 해당 지수에 편입된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조건들을 채워야 해당 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지도 짚어볼까요. 편입 요건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국채 발행 규모가 500억 달러 이상이어야 하며 국가 신용도는 신용평가사 S&P기준으로 A- 이상이어야 하는데요. 시장 접근성과 관련해서는 레벨 0에서 2까지 총 3가지의 레벨로 나눠 평가하고 있는데요. 레벨 2 즉 가장 높은 수준의 시장 접근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현재 채권 발행 규모와 국가 신용도 차원에서 편입 요건을 충족한 상태인데요. 아직, 시장 접근성 요건은 채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9월부터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렸는데요. 편입 요건을 빠르게 맞출 수 있는 국가들이 관찰대상국으로 선정됩니다.

    한국 정부는 작년 WGBI 등재 추진 시작 이후 시장접근성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외국인의 국채 투자 이자 및 양도소득 비과세를 포암한 세법 개정안을 조기 시행했고요. 이외에도 예탁결제원은 국제예탁결제기구인 유로클리어, 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 구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는데요. 외국인이 한국 국채에 투자하기 위해 투자자 등록을 하고 대리인을 지정하는 등 기존의 불필요한 중간 단계를 통합계좌 구축을 통해 없애겠다는 건데요. 이외에도 7월부터는 외국인이 거래에 참여하기 쉽도록 거래 시간을 연장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아직 접근성 개선을 할 일이 더 남아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해야 하고, 통합계좌 개통을 완료해야 한다는 겁니다.

    시장이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효과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먼저 외국인 투자 비중이 늘 거란 전망이 있습니다. 사례를 통해 살펴볼게요. 현재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해당 지수에서 퇴출당했지만, WGBI 편입 발표 이후 남아공 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증가했는데요. 발표 이후 약 3분기 동안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꾸준히 늘었습니다. 멕시코도 마찬가지로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우상향 곡선을 그렸는데요. 연기금 및 패시브 ETF 들은 특정 지수를 선정해 추종합니다. 따라서 세계 채권지수에 편입될 경우 글로벌 패시브 펀드들이 해당 국가의 국채를 원하게 되고 따라서 해당 시장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건데요.

    그런 의미에서 국채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 역시 있는데요.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비례하죠. 앞서 언급했듯 지수 편입으로 국채 수요가 오르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고 국채 금리는 내리게 되는 건데요. 멕시코 역시 지수 편입이 발표가 있었던 2010년 3월을 기준으로 국채 금리가 7%대에서 10월 5%까지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통화 절상 효과도 볼 수 있는데요. 외국인 자본이 해당 시장으로 들어온다는 건 결국 해당 국가의 통화에 대한 수요도 오른다는 이야기 때문입니다. 멕시코 역시 달러 대비 환율이 편입이 이뤄진 시점부터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긍정적인 효과를 짚어봤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투자 증가는 결국 외채 보유량이 늘어난다는 말로, 이렇게 되면 대외 변수들에 대해 더 취약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또, 외국인 투자자들의 채권 시장 참여율이 늘어난다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보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렇다면 글로벌 IB들은 한국의 세계국채지수 편입 가능성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을까요. 일단 골드만삭스와 바클레이즈 모두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었으며, 세계채권지수 편입으로 약 600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는 그 시점이 3월 즉 지금은 아닐 것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앞서도 보았듯 아직 시장 접근성 단계가 레벨2로 상향 조정되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레벨2로 상향 조정되더라고 FTSE가 해당 수준이 잘 유지되는지 지켜볼 기간 역시 필요해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가 인사이드, 이예은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정연국  PD

     yk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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